‘생로병사의 비밀’ 알츠하이머와 싸우는 사람들···치매 환자의 희망, ‘알츠하이머 신약’의 두 얼굴

2024-10-16

16일 오후 10시 KBS1에서 ‘생로병사의 비밀’ 927회는 ‘알츠하이머와 싸우는 사람들’ 편이 방송된다.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 그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진단 기술의 발달로 점점 늘어나는 65세 미만의 젊은 치매 환자들. 올 연말 시판 예정인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거는 환자들의 희망과 기대, 과연 신약은 알츠하이머병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 늘어나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초로기 환자들은 65세 이후 노년의 치매 환자보다 경과가 좋지 않습니다. 초기부터 길을 잃거나 글자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하는 이상 행동이 많고, 무엇보다 치매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여의도 성모병원 임현국 뇌건강센터장)

공무원 정년퇴직 후 64살에 갑자기 화를 내는 성격 변화로 찾아간 정신과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이기범씨, 57살에 갑자기 길을 잃는 이상 증상으로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후 급속도로 나빠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송요선(65) 씨, 자동차 열쇠와 핸드폰을 놓고 다니는 일이 잦아지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하고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유선희씨(가명)

65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 치매이거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초로기 환자라고 한다. 이들의 치열한 투병 과정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이후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병의 진행속도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열쇠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7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우울증과 함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황우원씨(93), 처음 몇 년 동안 심각한 인지장애에 시달렸지만, 현재는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 없이 홀로 잘 지내고 있다. 올해 88세 한명희 씨 또한 2년 전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지난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치매 전 단계의 인지 상태를 보인 이들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거나 좋아진 비결은 규칙적인 일상과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부지런함,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생활 태도에 있었다.

“현재 국내 시판을 앞둔 신약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속의 아밀로이드를 없애주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그렇다고 뇌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건하 교수)

지금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주로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한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유력한 원인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레카네맙 성분의 치료제가 식약처의 승인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약을 투여할 수 있는 환자는 극히 제한적이다.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수준의 일부 초기 환자에게만 투약이 가능한 것. 또한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뇌 속의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치매 이전 상태로 뇌 기능을 돌리지는 못한다. 현재까지 임상시험 결과, 2년 투약 시 6.5개월의 병리 지연 효과만 보고된 상태. 곧 출시될 알츠하이머병 신약의 효과와 한계 등을 자세히 짚어본다.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 올해 치매 환자 수는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치매’는 부끄럽고 남들에게 알리기 싫은 병으로 여겨져 환자들은 스스로 가족과 지인들과의 관계를 끊고 고립되며 병증을 악화시켜 왔다. 하지만, 치매 환자들이 보이는 이상 행동들은 뇌병변의 일종일 뿐 이들의 감정과 인격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 치매 환자들이 자신의 병증을 밝히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주변의 안전망을 확보하는 것이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충격에서 벗어나 당당히 프로야구 시구에 나선 치매 극복 홍보대사 이기범 씨, 그리고 서울 은평구 치매안심센터의 치매 환자와 가족 24명으로 구성된 ‘꿈나무 합창단’, 이들은 더 이상 치매가 ‘두렵고 감추고 싶은 질병’이 아니라 ‘함께 알아가고 서로 돌보는 사회적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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