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론 재난 현장 신속 대응, 소방·공항안전 드론 개발 나서
26일부터 공모… 7월 최종 발표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가 산불과 같은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공항 조류로부터 항공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 드론 개발에 나선다.

25일 국토교통부는 첨단기술 기반 소방·조류 드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고중량 소방 드론과 공항 조류퇴치용 AI(인공지능) 드론 개발에 총 100억원이 투입되며,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초대형·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에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야간에 헬기 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 잔불진화 등에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고중량(100kg 이상) 탑재가 가능한 소방특화 드론 개발을 추진한다. 공항 주변 조류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AI 기반의 군집 드론기술을 적용한 조류대응 드론시스템을 개발하고, 공항 안전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소방특화 고중량 드론 개발을 위해 2027년까지 총 115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올해에만 7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외국에서 상용화된 고중량 드론을 우선 도입한 뒤 이를 기반으로 국산화 기술개발도 병행한다. 이 사업을 통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중량 드론은 향후 관계 부처 현장 실증을 실시하고, 국토부 기체 인증을 거쳐 현장에 활용된다.
공항 조류대응 AI드론은 내년까지 총 5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공모를 통해 3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개발을 시작한다. 공항 주변 4km 이내의 조류를 탐지하고, 조류 활동 패턴을 분석해 감지·추적·퇴치가 가능한 다수의 군집 비행이 가능한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다양한 임무 장비를 탑재할 수 있으며, 레이더와 영상 인식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AI 알고리즘을 통해 조류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이번 사업은 항공안전기술원 주관으로 진행하는 '드론 상용화 지원사업' 공모로 추진된다. 공고는 이달 26일부터 7월 4일까지 40일간 진행된다. 서류 발표와 평가를 거쳐 7월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김기훈 국토부 첨단항공과장은 "최근 발생한 여러 재난 상황에서 활용될 드론 개발이 시급하다"며 "첨단 기술이 적용된 소방드론과 공항 조류대응 AI드론 개발을 통해 국민 안전을 한층 강화하고, K-드론 국산화 기술개발을 통해 드론산업 활성화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