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현대로템이 오는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하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첨단기술을 접목한 무인 소방로봇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무인 소방로봇 ‘HR-셰르파’는 전동화 기술 기반으로 원격 및 무인 운용이 가능해 인명 구조가 어려운 화재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HR-셰르파의 모형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꾸준한 성능개량을 거친 이 무인 로봇은 자율 주행으로 화재 현장에 진입한 뒤 센서와 레이더로 발화점을 찾아내고 화재 진압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국내 최대 소방‧안전 산업 전문 박람회로 손꼽힌다.
특히 올해는 경북 북동부를 휩쓴 ‘괴물 산불’ 등 기후변화 탓에 산불 빈도가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대형화되는 시점에 열려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높다.
박람회는 오는 30일까지 427개 기업(1521개 부스)이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무인 소방로봇과 인공지능(AI) 화재 진압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대거 공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 기업들은 스마트 소방기술, 개인 보호 장비, 무인 소방로봇 및 드론, 소방차량 및 건설·소방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소방 기술과 재난 대응 솔루션을 선보인다.
현대로템 외에 티엑스알로보틱스이 내놓을 소화 로봇도 관심을 끈다. 이 로봇은 인화성 및 독성 물질이 존재하는 위험 지역에 진입해 소방 인력을 보조하는 기능을 갖췄다.
AI 기반 화재 자동진압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한 ‘알파샷’은 적외선 감지 및 신호처리 기술을 통해 화재 현장에서 30초 이내에 자동으로 진압을 시작할 수 있고, 관리자와 소방서에 긴급 알림을 전송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해외 주요 소방·안전 전문 기업의 참여도 두드러진다.독일 노라핀, 싱가포르 코셈, 라트비아 파드텍스, 영국 오토 파이렉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해외 기업은 방화 섬유 기술, 소방안전·방재 솔루션, 고품질 방화 소재, 자동 소화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자사의 독보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수출상담회에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싱가포르 등의 고위급 소방 기관장을 포함해 200개 이상의 해외 바이어사가 참가해 활발한 비즈니스의 장을 펼친다.
차혁관 엑스코 경영부사장은 “최근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방안전 및 기술 개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박람회가 소방산업이 한층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