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는 스테이크, 집에서 완벽하게 굽는 5단계 비법 공개 [쿠킹]

2025-10-22

스테이크는 이제 특별한 날의 음식이 아닌, 집에서 직접 구워 즐기는 일상 속 메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한 점을 만들기 위해선 고기 선택부터 두께, 조리법까지 고려할 것이 많죠. 20년 경력의 스테이크 전문가 김광중 셰프가〈스테이크 가이드〉를 통해 제대로 굽고 즐기는 법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내 입맛과 실력에 맞춘, 스테이크 굽는 5단계를 알려드립니다.

[스테이크 가이드] 스테이크를 굽는 5단계

스테이크는 겉보기엔 단순한 요리처럼 보이지만, 막상 두툼한 고기를 팬에 올리는 순간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소리와 냄새, 고기의 색이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결국 관건은 재료의 품질보다 ‘타이밍’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에게 완벽한 한 접시를 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스테이크의 본질에 집중한 ‘속성 과외’를 해보려 합니다. 복잡한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5단계만 기억하면 됩니다. 바로 4S+1R 공식입니다.

STEP1.나에게 맞는 스테이크 고르기(Sorting)

스테이크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먹는 사람의 취향입니다. 원산지와 부위, 조리 방식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먼저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한, 자신의 조리 실력에 맞는 두께와 부위를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보자라면 지나치게 두꺼운 컷보다는 핸들링이 가능한 두께를 추천합니다. 스테이크의 쿠킹 시간, 단면의 변색, 수분 이탈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요리가 익숙하지 않아 고기 안쪽까지 완벽하게 익히는 것이 어렵다면, 두께가 얇은 스테이크를 고온에서 빠르게 시어링해 표면에 마이야르 반응을 집중적으로 만들어보세요. 표면이 완성되는 순간 내부 온도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확연히 낮아집니다. 자신에게 맞는 고기를 고르는 것, 이것이 스테이크의 첫 단추입니다.

STEP2. 굽기 전 모양 잡기(Shaping)

마트에서 판매되는 진공 포장 스테이크는 보관 과정에서 눌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돈된 형태로 완성하고 싶다면 굽기 전 ‘모양 잡기’ 과정이 필수입니다. 초반 시어링 단계에서 잡힌 형태는 끝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팬에 닿는 면적이 일정해야 고르게 익고, 보기에도 완성도가 높아지죠. 이때 가장자리와 두께를 손으로 살짝 다듬어 모양을 잡아 주세요. 또 하나 기억할 점은 ‘결의 방향’입니다. 스테이크가 익어가는 동안 내부 수분은 결을 따라 이동합니다. 불과 열의 방향, 고기의 결이 한 방향으로 정렬될수록 열 전달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내부까지 고르게 익습니다. 이 기본만 잘 지켜도 나중에 굽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편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STEP3.시즈닝의 균형(Seasoning)

시즈닝은 스테이크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표면 맛은 물론, 일정 시간 전에 소금을 뿌려 두면 삼투압으로 인해 안쪽까지 간이 살짝 스며들어 풍미가 깊어집니다. 전문 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브랜드마다 고유의 시즈닝 배합을 만들어 개성을 드러내곤 하죠. 하지만 좋은 부위를 구매했다면 과도한 조합은 오히려 본연의 맛을 해칠 수 있습니다. 기본은 소금과 후추. 여기에 그릴처럼 단시간 고온 조리를 한다면 설탕·파프리카·갈릭 파우더 정도를 추가해 불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반면 팬 시어링이나 평평한 그릴에서 조리할 때는 재료를 최소화하는 편이 좋습니다. 표면 전체에 마이야르 반응이 고르게 일어나도록 조절하고, 탄맛과 과한 향이 고기의 풍미를 덮지 않게 주의하세요. 시즈닝은 ‘더하기’가 아니라 ‘균형’의 문제입니다.

STEP4. 불 세기와 시간 다루기(Searing)

“팬을 최대한 달궈라” vs “상온 팬에서 시작해도 된다.” 스테이크 조리 영상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 두 가지 방식은 초보자에게 혼란을 줍니다. 하지만 둘 중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는 건 없습니다. 상황과 테크닉의 차이일 뿐이죠. 불 조절이 익숙한 분이라면 팬을 충분히 달군 뒤 강한 시어링으로 표면을 만들어 주고, 이후 불을 낮춰 과도한 갈변 없이 내부까지 익히면 됩니다. 반면 불 조절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약~중불에서 시작해 자주 뒤집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표면에 마이야르 반응을 서서히 쌓아가며 안쪽 온도를 올리는 방식이 실패를 줄여줍니다. 시어링의 본질은 표면에 고소하고 진한 풍미의 ‘마이야르 반응’을 만드는 것. 겁내지 말고, 여러 번 뒤집으며 천천히 색을 쌓아가세요. 한 번에 굽는 것보다 훨씬 쉽게 느껴질 거예요.

STEP5. 짧지만 결정적인 휴식(Resting)

완벽한 스테이크를 만드는 마지막 열쇠는 ‘휴지(Rest)’입니다. 불을 떠난 스테이크는 잠시 쉬는 동안 내부 육즙이 고루 퍼지며 식감이 안정됩니다. 조리 직후 바로 썰면 육즙이 흘러나와 맛과 촉감이 손상되기 때문에, 이 시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대체로 조리 시간의 절반 정도가 적당한 기준이 됩니다. 고기의 두께에 따라 시간을 조절하면 좋습니다. 두꺼울수록 길게, 얇을수록 짧게. 이 짧은 시간이 마지막 1%를 완성합니다. 포일로 가볍게 덮어 보온 상태를 유지해도 좋습니다.

스테이크 가이드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스테이크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이죠. 불의 움직임을 보고, 지글거리는 소리를 듣고, 고기에서 나는 향을 맡으며 타이밍을 읽어내는 과정 자체가 요리의 본질입니다. 완벽한 스테이크는 완벽한 레시피에서 탄생하는 게 아닙니다. 손끝의 감각과 경험, 타이밍을 내 편으로 만드는 순간 완성됩니다. 오늘 저녁, 팬 앞에 서서 불과 시간을 조절해, 나만의 스테이크를 완성해보세요.

김광중 셰프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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