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측 보안 우려에 “우리 칩에는 백도어 없다”

2025-08-01

엔비디아는 31일(현지시간) 중국 수출용으로 나온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해 중국 당국이 보안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반박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이버 보안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리 칩에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백도어가 없다”고 밝혔다. 백도어는 정상적인 보안·인증 기능을 우회해 정보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는 허점을 말한다.

이 같은 엔비디아의 입장은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AI 칩 H20의 보안 문제를 제기하며 설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H20 칩은 2023년 말 미국의 첨단 AI 칩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칩이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날 엔비디아 측을 불러 중국에 판매되는 H20 칩의 백도어 안전 리스크 문제에 관해 설명하고, 증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 조치가 중국 사용자의 인터넷 안전과 데이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자 인터넷안전법·데이터안전법·개인정보보호법 등 자국 법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는 미국이 지난 4월 내린 H20 칩 대(對)중국 수출 금지를 이달 초 철회한 직후에 나왔다. 홍콩에 본사를 둔 연구 회사 가베칼 드라고노믹스의 틸리 장 분석가는 “엔비디아 칩은 이제 중국 입장에서 교섭 테이블에 쉽게 올릴 수 있는 카드가 됐다”며 “중국은 이전보다 해외 기술에 덜 의존하는 내부 대체 능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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