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 간 무역합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한국산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다른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게 설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율은 15%로 설정되며, 한국은 반도체와 의약품 분야에서 다른 어떤 국가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라 반도체, 의약품 품목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과 무역합의를 도출한 일본과 EU 모두 대미 자동차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종전 27.5%(최혜국 관세율 2.5% 포함)에서 15%로 낮췄다.
EU 같은 경우, 향후 부과될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15%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 언론들도 EU 수준의 대우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철강, 알루미늄, 구리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기존 조건이 유지된다"고 짚었다.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오는 8월 1일부터는 특정 구리 상품에 50% 관세가 부과된다.
러트닉 장관은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투자할 수 있도록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제공하며, 이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의 90%는 미국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또한 한국은 앞으로 3년 반 동안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 규모로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무역합의 세부내용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수주 내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끝으로 그는 "이번 무역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통상 정책이 세계 무역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명확한 인식을 반영한다. 미국 국민과의 약속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더없이 자랑스럽다. 무역과 관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드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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