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길을 내서 만든 오작교 따라가면
오매불망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 '직녀에게' 부분(도서출판 작가, 시선집 '직녀에게'중에서)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무료할 때 하늘을 보면 거기에 위안이 있다. 여름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가을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있다. 또 저녁 무렵이면 시뻘건 황혼이 우리를 위로한다. 밤하늘은 어떤가. 어느 하늘에는 오로라가 빛나고, 또 어느 하늘에는 은하수가 강을 이룬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도 감성이 느껴진다.
밤하늘의 별들이 길을 내서 오작교를 만들고, 그 길을 따라 걸어서 사랑하는 연인을 만난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일이다.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먼저 세상을 떠난 누군가를, 아니면 너무 멀리 있어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누군가를 은하수 길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을이 깊어간다. 별 헤는 밤이면 한 번씩 하늘을 보자. 거기에 사랑이 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