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이 최근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유명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의 위조 제품 통관 검사를 강화한다. 위조된 라부부 인형이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위조 제품으로 의심돼 통관 보류된 라부부 관련 제품은 7000여 점에 이른다. 적발된 제품 또한 봉제 인형뿐만 아니라 피규어, 열쇠고리, 휴대전화 케이스 등 다양하다.
제품들은 주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판매 가격은 정품 가격(2만원 이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원 이하로 형성됐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된 위조 제품들은 외형이나 로고까지 정품과 유사하게 제작돼 맨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정품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위조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들은 구매 전 판매처의 신뢰도와 가격 수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MZ세대 핫템으로 떠오르며 사랑받은 라부부는 중국 장난감 기업 팝마트 대표 캐릭터다. 2015년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53)이 북유럽의 엘프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복슬복슬한 털과 토끼 귀, 9개의 이빨이 특징이다. 블라인드 형식으로 포장된 박스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인형을 샀는지 알 수 없기에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 구매해야 한다.
2019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인기가 폭발한 시점은 2023년 말부터다. 걸그룹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팝스타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들의 라부부 인증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인형을 구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거나 웃돈을 주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인기에 위조품 유통 피해 역시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수 보아, 이영지, 비투비 육성재, 아일릿 원희 등이 라부부 가품 사기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이에 관세청은 앞으로도 위조 의심 물품에 대한 통관 검사를 지속 강화하고, 적발된 제품은 통관보류 후 즉시 폐기 조치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