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롯데의 1군 엔트리에 오른 포수는 6명이다. 유강남, 정보근, 손성빈, 박재엽, 박건우, 강승구 등이 1군에 등록됐다.
출장 경기로 치면 유강남이 100경기에 나서며 유일하게 100경기를 넘겼고 정보근이 93경기, 그리고 손성빈이 51경기로 뒤를 이었다. 박재엽이 9경기, 박건우가 6경기, 강승구가 1경기를 소화했다.
외연으로는 롯데의 포수 자원이 풍성해 보인다. 주전 포수 유강남에 백업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손성빈, 정보근 등 두 명이나 된다. 여기에 안방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포수도 셋이나 더 된다.
하지만 롯데는 마냥 웃을 수 없다. 포수 자원이 많다고 해서 안방이 든든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는 유강남은 올 한해 110경기 타율 0.274 5홈런 38타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52경기 타율 0.191만 소화한 뒤 수술대에 올랐던 유강남은 절치부심했고 다시 주전 포수로서 입지를 회복했다.
그러나 포수 마스크를 쓰고 썩 좋은 기록을 남기진 못했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은 8.3%로 100경기 이상 출장한 리그 전체 포수 중 가장 나빴다. 팀 평균자책은 4.75로 10개 구단 중 8위다. 투수들의 개인 역량 탓도 있겠지만 포수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종종 유강남의 볼 배합에 대해 지적을 하곤 했다.
하지만 롯데 포수진에서 유강남이 사라지면 그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적임자가 없다.
일단 정보근과 손성빈 두 명 모두 타격이 약점이다. 정보근의 시즌 타율은 0.186, 손성빈은 0.145로 두 명 모두 1할대였다.
2018년 롯데에 입단한 정보근은 1군에서 통산 443경기를 뛰었다. 백업 포수 자원 중에서도 가장 경험이 많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 강점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올해는 도루 저지율마저 15.2%에 그쳤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까지만해도 도루 저지율 36.4%를 기록했던 정보근은 지난해에는 23.4%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한번 더 퇴보했다.
도루 저지율로만 보면 손성빈이 41.7%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손성빈이 주목을 받은 것도 강한 어깨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력 열세로 주전 포수로는 발돋움하기에는 부족하다.
2025년 입단한 신인 박재엽은 김태형 롯데 감독이 가장 높이 사는 포수 자원이다. 지난 6월18일 사직 한화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 포수로 출장해 홈런을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 9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롯데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포수 자원은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하지 못하는 처지다. 유강남이 부상 등의 변수로 이탈을 하게 되면 포수 여러 명으로 안방을 돌려막아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강남은 2026시즌을 마치고 나면 FA 자격을 다시 얻게 된다.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억원에 LG에서 이적한 유강남은 내년에는 롯데에서 4번째 시즌을 맞는다. 롯데는 대책이 필요하다.
롯데는 외부 자원의 수혈 없이 기존 자원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한 이유다. 다만 포수 포지션은 경험이 적지 않게 작용하기 때문에 훈련만으로 빠른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단 롯데는 백업 포수간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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