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양준석과 김선우는 2019년 8월 7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6년이나 지났지만, 양준석과 김선우는 그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간을 돌려보자. 두 선수가 기억하는 그 날은 강원도 양구에선 2019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열렸다.
남고부 4강전이 펼쳐진 가운데 양준석이 속한 무룡고는 휘문고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퉜다. 당시 휘문고는 조환희, 이두원(이상 수원 KT), 프레디(서울 SK) 등을 앞세워 양준석과 문정현(수원 KT)이 버티는 무룡고를 97-89로 꺾었다.
3학년들이 중심을 잡았지만, 승리 과정을 들여다보면 신입생 김선우의 존재감도 든든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김선우는 경기 내내 양준석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고교 무대서 신입생이 많은 출전 기회를 받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 속 이제 막 고교 무대에 입성한 김선우는 상대 팀 메인 볼 핸들러 수비라는 벤치의 주문을 완벽히 수행했다.
당시 양준석과 매치업을 이룬 김선우는 풀타임(39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코트를 누볐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은 6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뽐냈다.
시간이 흘러 두 선수 모두 프로에 진출했고, 지난 달 열린 신인드래프트서 김선우가 LG에 지명을 받으며 한솥밥을 먹게 됐다.

7일 수원 KT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선우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어서 (출전) 기회를 많이 못 받았을 때다. 그때 (양)준석이 형을 막으라고 해서 경기 내내 쫓아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당시 맞대결을 회상했다.
지난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에서 프로 데뷔 무대를 가진 그는 “데뷔전은 정말 앞이 안 보였던 것 같다. 코트에 들어가자마자 실책을 저지르면서 멘탈도 무너졌다. 어제(6일 현대모비스 전) 경기는 점수 차도 많이 나고, (유)기상이 형이 많이 도와주셔서 마음 편하게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양준석 역시 고교 시절 김선우와의 맞대결을 잊지 않았다.
“내가 고3 때 (문)정현이와 함께 무룡고를 이끌던 시절이다. 4강에서 휘문고를 만났다. 그 경기서 선우와 매치업을 이뤘는데, 굉장히 수비를 잘해서 힘든 경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한 뒤 “선우는 그때부터 수비를 굉장히 잘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선우가 막았을 때 버거웠던 기억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양준석은 김선우가 팀 후배가 된 걸 반겼다.
“같은 포지션이지만, 신인드래프트서 (김)선우를 뽑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 친분이 두텁진 않지만, 선우가 나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우리 팀에 오게 되면 많이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선우에게도 내가 분명 배워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조화롭게 만들면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양준석의 말이다.
과거 인연으로 선배 양준석은 후배 김선우에게 경기 도중 조언을 해주는 사이로 발전했다.
양준석은 “나도 선우의 위치를 겪어봤기에 코트에 막내로 나간다는 게 힘들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경기 상황이나 같이 뛰는 선수들에 따라 패턴 플레이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해 짚어주는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KT에 17점 차 역전승(66-63)을 따낸 LG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자크 브롱코스(몽골)와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경기를 치른다.
#사진=KBL 제공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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