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 “K-OTT 글로컬 전략 필요”

2025-01-20

“K-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제작비용 상승, 글로벌 OTT와 경쟁으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에 친숙한 지역부터 세계화와 현지화를 접목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가동하고, 플랫폼 합병·연대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중앙대 겸임교수)은 국내 OTT 시장 위기를 돌파할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OTT포럼은 국내 OTT 산업 발전에 뜻을 같이하는 미디어 전문가, 여야 인사가 뜻을 모아 지난 2019년 연구단체로 출범했다. 포럼은 출범 5년차 급변하는 미디어시장 생태계진화·발전에 대처하고자 국회에서 30여년간 미디어정책을 담당해온 정책전문가 출신인 안 회장을 3대 회장으로 만장일치 선임했다.

안 회장은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로 콘텐츠 제작환경이 개선되고, 이용자에게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주고, 나아가 K-콘텐츠의 유통망을 확대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글로벌 OTT의 국내 콘텐츠 시장 잠식, 지식재산(IP) 독점화, 제작 하청기지화 등 문제를 피하기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OTT 시장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로 콘텐츠·플랫폼의 규모의 경제 확대,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K-OTT의 콘텐츠·플랫폼 경쟁력 강화 병행 전략이 필요하다”며 “넷플릭스 전략을 벤치마킹해 특정국가 또는 지역의 문화와 풍토, 특성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한국 OTT 플랫폼으로 공급해 가입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화와 현지화를 접목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을 위해 K-OTT가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또 “국내 플랫폼 간 합병을 통한 플랫폼 파워 강화로 콘텐츠 제작·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합병이 여의치 않다면 차선책으로 국내 플랫폼 간 협업체계를 구축,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정부의 OTT 지원 정책도 계획에서 끝나지 않고, 적시성을 가지고 제대로 실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제작비 세액 공제율·공제 대상 확대, 정책금융·정부 보증 융자 확대, 펀드 조성을 통한 콘텐츠 제작비 지원, 해외 판로 개척,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IP) 보호 등 정책방안 등 정책방안이 제시됐지만 추진 동력을 잃은 상태다. '빛좋은 개살구' 식으로 계획만 마련할 게 아니라 실행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계엄·탄핵 정국으로 인해 정부 구조개편 논의가 확산될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산업의 융합 모델인 OTT를 비롯, 미디어 시장 전반을 살리기 위해 효과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안 회장은 “현재 OTT 정책을 포함하여 미디어정책의 상당부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로 분산·중복돼 있어 부처 간 밥그릇 싸움을 벌인다는 비판이 많다”며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미디어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분산된 미디어정책을 통할할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가칭)' 또는 '미디어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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