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안 증액 우려에 스프레드 축소 지속…회사채 대비 ‘여전채’ 강세 [시그널]

2025-07-17

새정부 출범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 증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회사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여신전문회사채(여전채) 강세 현상도 나타났다.

17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크레딧 스프레드는 축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 3년물과 AA- 3년물 회사채 금리 차이)는 48.9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올해 초 70bp에 달하던 수준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차 추경안 증액 우려로 절대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캐리 수익 추구 수요가 집중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스프레드 축소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여전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기준 AA-급 여전채 3년물의 금리는 2.933%로 연초 대비 30bp 가량 감소했다. 심지어 같은 AA-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2.944%)보다 금리가 낮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을수록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한편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로 상위등급 크레딧물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 사업,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및 기술보증기금의 관세 피해 기업 지원 정책 등이 공사채 발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주택도시기금 조성 재원 감소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다만 정부 정책에 따른 채권 발행 규모 확대가 시장에 큰 충격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2022년 당시 32조 원에 달했던 한전채 발행 규모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레고랜드 사태의 영향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비정상적으로 확대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경우 유동성갭 비율을 정상 단계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 여유자금이 필요하지만 2022년 당시 한전채 발행액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다른 채권의 발행 물량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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