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의 정기선 회장과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이 조선업을 무대로 한 ‘3세 경영’ 경쟁 구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 17일 회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는 37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정 회장은 1982년생으로, 정몽준 HD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다. 현재 지주사인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번 회장 승진과 함께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직도 겸하게 됐다.
HD현대와 더불어 조선업을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는 한화의 오너 3세 김동관 부회장도 정 회장과 함께 조선업 리더십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김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그룹 내 방산·우주·조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월 말 기준 한화오션 지분 42.01%를 보유 중이다. 김 부회장은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등 4개 계열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의 주력 조선 계열사 실적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2024년) 흑자로 전환한 뒤 올해 급성장을 이어가며, 시가총액이 1년 전 8조 원대에서 10월 31일 기준 42조 원으로 5배 넘게 확대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적자에서 2023년 흑자 전환 후 지난해 영업이익 1조434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만 1조8128억 원으로, 연간 3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시가총액은 1년 전 12~13조 원대에서 현재 33조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상선뿐 아니라, 두 그룹은 해양 방산 분야에서도 경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해까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한화오션이 HD현대 임원진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고, 맞고소에 나섰던 HD현대도 고소를 철회하면서 법적 분쟁은 일단락됐다. 방산 분야에서도 양사는 차세대 함정과 잠수함, 무기체계 통합 사업 등을 놓고 경쟁 중이다.
한편 김 부회장은 그룹 회장직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지난 3월 부친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받아 지분율을 4.91%에서 9.77%로 높였다. 반면 정 회장은 HD현대의 지분 6.12%만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은 아직 제한적이다. 부친 정몽준 명예회장은 지분 26.60%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의 시가총액이 1년 전 6조 원대에서 16조5885억 원으로 160% 넘게 증가하면서, 향후 상속세 부담이 정 회장 승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최인용 아쿠쉬네트 코리아 대표, 아시아 총괄대표로 선임[필드소식]](https://newsimg.sedaily.com/2025/11/04/2H0BNZ6VR7_1.jpg)


![[프로필] 허진수 SPC그룹 부회장](https://img.newspim.com/news/2025/11/04/251104095648392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