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세 투수 리치 힐이 다시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린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14일 힐과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발표했다. 힐은 구단의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몸을 만들어 트리플A팀에 합류한다.
힐은 1980년생 좌완투수다. 2002년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에 지명돼, 6년 뒤에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힐은 지난 20년 동안 메이저리그 386경기(선발 248경기)에 등판해 90승74패 평균자책 4.01, 탈삼진 1428개의 성적을 남겼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LA다저스에서 뛰며 12승5패 평균자책 2.12를 기록한 2016시즌이 최고 전성기로 꼽힌다.
힐은 이번 계약으로 20번째로 유니폼을 갈아 입는다. 보스턴 레드삭스로만 5차례 이적한 경험이 있어, 메이저리그 구단 수로는 16번째다. 힐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매 시즌 1경기 이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 왔다. 만약 힐이 캔자스시티 선수로도 빅리그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14개 구단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되면서 에드윈 잭슨과 함께 이 부문 역대 1위가 된다.
힐은 지난 시즌에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불펜투수로 4경기에 등판한 뒤 9월 방출됐다. 이후 아들의 리틀야구 팀을 지도했다.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는 미국 대표팀으로 선발돼 일본을 상대로 4이닝 1안타 5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캔자스시티 맷 콰트라로 감독은 “힐은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며 “탬파베이에서 1년간 함께 했는데, 그가 지금도 여전히 공을 던지고 경쟁하려는 투지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최고의 승부사라는 점이다. 그보다 승부욕이 강하고, 열정적인 사람은 없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