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대표팀 역대 최장수 사령탑인 디디에 데샹 감독(57)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AFP통신은 8일 데샹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까지만 프랑스 대표팀을 지휘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축구협회도 북중미 월드컵까지만 데샹 감독과 동행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데샹 감독이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이별을 알릴 계획이다.
프랑스 현지에선 데샹 감독이 프랑스를 떠나면서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후임이라는 보도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데샹 감독은 선수로, 지도자로 모두 월드컵 정상을 밟은 인물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주장’으로 프랑스의 첫 우승에 공헌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지도자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것은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와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 그리고 데샹까지 3명이 전부다.
데샹 감독은 2012년 7월부터 프랑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데샹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준우승했다. 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선 2016년 준우승해 메이저대회에서 세 차례나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인정받았다. 신생 대회로 이제 막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유럽네이션스리그에선 2020~2021시즌 우승했다. 프랑스는 3월 재개되는 네이션스리그 8강에 올라 두 번째 우승에 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데샹 감독은 선수 교체나 시대를 관통하는 전술을 제시하는 지략형 지도자는 아니지만 프랑스 선수들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프랑스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냈다.
카림 벤제마가 대표팀에서 퇴출된 뒤 득점만 빼면 모두 잘하는 올리비에 지루를 중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득점만 빼면 모두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루는 데샹 감독의 신뢰 아래 프랑스 A매치 최다골(57)의 주인공으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