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신혼부부 수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감소는 주거비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 일·가정 양립의 한계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심각한 저출생으로 이어지고 있어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제주에 거주하는 혼인 5년 이내 신혼부부는 1만3122쌍으로 전년보다 709쌍(5.1%) 감소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제주 신혼부부 중 초혼은 9410쌍, 재혼은 3531쌍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혼 신혼부부 수는 2년 연속 1만쌍을 밑돌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5304만원으로 전년보다 285만원(5.7%) 늘었으나,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소득 5000만원 미만 비중이 51.2%로 절반을 넘었다. 맞벌이 비중은 59.6%로 60%에 육박했다.
반면 부채는 가파르게 늘었다. 84.7%가 빚을 지고 있었고, 이들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3670만원으로 1년 새 1670만원(14.9%) 증가했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확대 속에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초혼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율은 49%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맞벌이와 자가 보유 비중이 늘었지만 자녀 수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제주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7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녀가 없는 ‘딩크(DINK)족’ 비율도 45.1%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신혼부부들이 맞벌이를 하는 대신 출산을 포기하거나 출산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성이 직장에 다니면서 육아를 병행하기가 어렵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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