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봉변인가, 한글 문신까지 새긴 WBC 대표팀 후보인데…텍사스에서 방출 위기

2025-03-23

[OSEN=이상학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31)이 방출 위기에 처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우완 투수 더닝을 아웃라이트 웨이버로 공시한다고 전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것으로 웨이버 기간 원하는 팀이 있으면 클레임을 통해 이적이 가능하다.

더닝을 원하는 팀은 그의 올해 연봉 226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원하는 팀이 없어 웨이버를 통과한다면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이관된다. 신분이 마이너리거로 바뀌게 되는 만큼 더닝으로선 클레임으로 다른 팀에 이적하는 편이 낫다.

더닝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1선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8.18로 부진했다. 11이닝 동안 17피안타(4피홈런) 4볼넷 14탈삼진 10실점으로 WHIP 1.91 피안타율 3할4푼으로 난타를 당했다. 지난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⅓이닝 5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게 결정타였다.

텍사스는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볼드, 타일러 말리, 쿠마 로커, 잭 라이터, 코디 브래드포드 등으로 선발진이 구성돼 있다. 밴더빌트 대학 출신 1라운드 특급 유망주 로커, 라이터에게 선발 기회를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텍사스는 지난 18일 베테랑 좌완 패트릭 코빈도 1년 100만 달러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예비 선발 자원이 한 명 더 추가되면서 결국 더닝이 텍사스의 전력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마이너 옵션이 마지막 하나 남은 상태에서 웨이버를 결정하며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다. 최근 성적이 안 좋긴 하지만 더닝 정도라면 충분히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과 한국인 어머니 정미수 씨 사이에서 태어난 더닝은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된 뒤 토미 존 수술을 거쳐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첫 시즌을 마친 뒤 올스타 투수 랜스 린과 트레이드되면서 텍사스로 팀을 옮겼고, 2021~2024년 4년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2023년 35경기(26선발·172⅔이닝) 12승7패3홀드 평균자책점 3.70 탈삼진 140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자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악재 속에 26경기(15선발-95이닝) 5승7패 평균자책점 5.31 탈삼진 19개로 주춤했다. 어깨 부상 여파로 싱커 평균 구속이 시속 89.7마일(144.4km)로 전년 대비 1.2마일(1.9km) 하락하며 전반적인 구종 가치가 하락했다.

더닝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후보 선수이기도 하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명예회복이 절실한 한국대표팀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뿐만 아니라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두루 체크 중이고, 더닝을 마운드 핵심 전력으로 보고 있다. 2023년 WBC에서도 더닝이 대표팀 후보에 있었지만 2022년 9월말 고관절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바람에 합류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는 내야수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유일한 한국계 혼혈 선수로 WBC 대표팀에 왔다.

더닝은 왼팔 이두에 한글로 ‘같은 피’라는 문신까지 새길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다. 삼남매 중 막내인 더닝은 2023년 5월 ‘댈러스모닝뉴스’와 인터뷰에서 “난 이 문신이 정말 좋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냈는데 문신을 볼 때마다 가족을 생각한다. 항상 나와 같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한국대표팀에 참가하는 건 나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의미 있을 것이다”며 참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텍사스의 웨이버 결정으로 입지가 축소된 것이 더닝의 내년 WBC 대표팀 합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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