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연속 수출 증가 가능성 커져
국내 정치 상황 직접적 영향 제한적
통상 채널 통해 외국 정부와 지속 협의
탄핵 정국 속에도 12월 1~10일 수출이 두 자릿 수 증가세를 보였다.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 가능성이 커진 모습이다. 다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통상당국에서는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상황점검에 나섰다.
일평균 수출도 5.0% 증가…반도체 43.0% 늘며 증가세 주도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1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5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
올해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일보다 0.5일이 많았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10월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한국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가 43.0%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또한 철강제품(20.4%), 컴퓨터주변기기(53.6%), 가전제품(14.7%)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승용차(-8.6%)와 석유제품(-9.4%), 선박(-2.2%), 무선통신기기(-9.2%)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주요 국가 중 말레이시아(2억200만 달러·-26.2%)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은 37억5600만 달러로 19.0% 늘었고 미국 37억 달러(19.4%), 베트남 15억7100만 달러(6.7%), 유럽연합(EU) 15억5600만 달러(10.3%), 대만 8억7700만 달러(59.4%), 일본 8억4400만 달러(7.6%), 홍콩 6억1200만 달러(11.5%), 싱가포르 5억2700만(43.7%), 인도 4억9100만 달러(23.4%) 늘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91억3100만 달러로 11.6% 증가했다. 주요 품목 중 반도체(42.0%)와 반도체제조장비(89.7%), 기계류(16.0%) 등은 수입이 증가했다. 원유(-13.1%), 가스(-26.5%), 석탄(-13.8%), 승용차(-20.2%) 등의 품목은 수입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국가 중 중국(30.2%)과 유럽연합(16.8%), 미국(4.1%), 일본(32.3%) 등은 수입이 늘어난 반면 호주(-32.8%), 러시아(-26.6%) 등은 줄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15억5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계로는 437억7300만 달러 흑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지난달까지 18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당국,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 개최…해외 바이어 방한 취소·수출상담 중단 등 철저비 대비
최근 국내의 불안정한 탄핵 정국에도 한국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통상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반도체산업협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참여하는 제7차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는 국내 정치 상황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로부터의 수출계약 취소, 대금 미지급 등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수출 물품의 선적·인도도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 수출 유관기관은 해외 바이어의 방한 취소, 수출상담 중단 등 향후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이에 정부와 수출 지원기관은 주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현장방문, 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 및 수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KOTRA 해외 무역관 등을 통해 주요국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기업들과 공유하는 등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국내 기업의 수출에 애로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무역보험 등 긴급 지원 대책도 마련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무역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통상 채널을 통해 외국 정부와도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그동안 많은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우리 수출은 언제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다"며 "정부와 수출 지원기관들은 튼튼한 수출 안전망을 구축해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대외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기업들을 빈틈없이 지원해 나가겠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