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중훈이 첫 에세이 ‘후회하지마’ 제목을 지은 이유를 공개했다.
박중훈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정동1928 아트센터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박중훈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목을 지은 이유를 묻자 “20대에 좌우명처럼 정말 많이 썼던 말이다”고 밝혔다.
그는 “난 3형제 중 막내로 자랐다. 지금 성인지 감수성과 어울리지 않지만 당시엔 ‘사나이로 태어나서 후회는 없는 거야’ 이런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며 “나 역시 ‘후회는 없다. 반성만 있다. 반성은 미래지향적인 거고, 후회는 가슴만 때리면서 과거집착적인 비굴한 태도다’고 생각하면서 멋지게 살자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지금 이 나이가 되니 그럼에도 후회되는 게 너무 많더라.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도 이렇게 후회되는 일이 많은데, 후회하면서 살았으면 정말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 그래서 중의적으로 제목을 지었다”고 말했다.
‘어떤 면을 후회하고 있느냐’고 묻자 “20대엔 피가 펄펄 끓어서 아주 거칠었다. 내게 시비를 건 사람에겐 끝까지 따라가 일일이 응징하고 다녔다. 결국 다 이기긴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너무 부끄럽더라”며 “감정의 수위 조절을 못했다는 게 가장 후회가 된다. 좀 더 부드럽게 표현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박중훈은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칠수와 만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게임의 법칙’ 등으로 흥행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어 ‘투캅스’ 시리즈의 성공으로 한국 코믹 영화의 간판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후 ‘돈을 갖고 튀어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등 작품 50여 편에 출연했다.
‘후회하지마’는 박중훈의 첫 에세이다. 오는 15일 교보문고 광화문점·강남점 사인회와 23일 교보문고 대산홀 북토크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