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공장’이 문 닫는 이유는

2025-12-15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경영난에 16일부로 폐쇄

벽 전면 유리·친환경 설계 등으로 ‘지역 자랑거리’

폭스바겐 3분기 영업익 -1.6%···대규모 구조조정

전 세계 자동차 공장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환경친화적인 공장으로 평가받던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이 폐쇄된다. 중국 판매 부진, 유럽 지역의 차량 수요 감소에 따른 경영 압박이 최첨단 공장 폐쇄로 이어졌다.

폭스바겐이 16일부터 드레스덴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레스덴 공장은 한때 폭스바겐의 자랑이었다.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전체 벽면이 유리로 만들어져 ‘투명 공장’ 또는 ‘유리 공장’으로도 불렸다.

작업장 바닥은 원목으로 제작됐다. 제조와 생산 현장에 마룻바닥을 갖춘 곳은 전 세계에서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이 유일하다.

이 바닥에는 자율주행 운송시스템이 적용됐다. 생산 과정에서 재생 가능한 100% 친환경 전력을 사용해 연간 3600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한다.

생산 시설은 방문객들을 위해 개방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모빌리티의 이동성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제품 전문가를 만나 설명을 들을 수도 있었다.

규모는 축구장 4개 정도인 2만7500㎡ 로 크지 않았지만 2001년 개장 이후 2016년까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을 생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역할 해왔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공장도 경영 압박에는 손을 들고 말았다. 드레스덴 공장 폐쇄는 지난해 10월 노사가 합의한 구조조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당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사는 독일 내 일자리를 3만5000개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 12만명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공장 부지는 드레스덴 공과대에 임대된다. 대학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드레스덴 공과대와 함께 향후 7년간 이 프로젝트에 5000만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3분기(7~9월) 10억7000만 유로(약 1조9000억원)의 세후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초반인 2020년 2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 기록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3.6%에서 올해 3분기 -1.6%로 떨어졌다.

마진율이 낮은 전기차 생산 확대, 미국의 관세, 계열사 포르쉐의 영업 부진에 따른 추가 비용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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