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 ‘타임’ ‘마인’ 등 한섬 패션 브랜드 충성 고객의 요청으로 탄생한 뷰티 브랜드 ‘오에라’가 최근 공식 온라인몰에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선 이례적인 행보지만, 유연한 가격 전략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에라는 공식 온라인몰에서 총 30여개의 대부분을 대상으로 10%에서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이다.
브랜드 내 최고가 라인인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시리즈는 이번 할인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시리즈 중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아이크림(50㎖)'의 가격은 125만 원에 달할 정도로 초고가 제품군에 해당한다. 이를 제외한 스킨케어, 쿠션, 마스크팩 등 주요 제품 전반이 대대적인 온라인 할인에 나선 것이다.
브랜드 론칭 이후 보기 드문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오에라를 전개하는 한섬의 뷰티 사업도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다. 오에라는 지난해에도 온·오프라인 통합 ‘가정의 날’ 선물용 기획 세트 할인 등을 진행한 바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할인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오에라는 2021년 8월 론칭된 럭셔리 리추얼 스킨케어 브랜드로, 독자 성분 ‘크로노 엘릭서™’와 ‘캘리브레이팅™ 시스템’을 핵심 기술력으로 내세운다.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주요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론칭 초기 주목받았다. 현대백화점을 포함해 전국 16개 백화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섬은 지난 2020년 오에라의 제조사였던 ‘한섬라이프앤’의 지분 51%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흡수합병을 추진했다.
지난달 개최한 주주총회에서도 김민덕 한섬 사장은 "뷰티 사업은 2025년 1월부 한섬라이프앤과의 합병을 계기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사업 확대 전략을 실행해 내실있는 미래 성장 동력 기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섬이 한섬라이프앤의 발행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과 동시에 한섬라이프앤은 해산됐고 오에라는 한섬이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가 됐다. 한섬은 이번 합병을 통해 오에라를 비롯해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니치 향수 브랜드 ‘푸에기아1833’ 등 총 3개 브랜드로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섬은 국내 니치 향수 열풍에 발맞춰 2022년과 2023년 각각 ‘리퀴드 퍼퓸바’와 ‘푸에기아1833’을 론칭하고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오에라는 지난해 단종된 '더 핸드 트리트먼트' 등 일부 제품을 포함해서 제품 리뉴얼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에라와 함께 니치향수까지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한섬의 뷰티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섬은 오에라의 해외 면세점 입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며 최근 오에라에 대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방한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 내 화장품 매출 증가 기대감으로 면세 매출 비중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섬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신규 고객 확대 및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프로모션 진행 중이며 올해 기존 제품 리뉴얼을 비롯해 신제품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