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연쇄살인마 아기 이름으로 인기”... 기괴한 英 트렌드, 범죄자 숭배일까

2025-07-10

영국에서 사기꾼 애나 델비와 연쇄 살인범 테드 번디 등 악명높은 범죄자들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자녀의 이름을 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범죄자 숭배가 아닌, 범죄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가 대중에게 미치는 파급력이라고 진단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 육아 정보 사이트 '베이비센터UK'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인기 아기 이름 100' 리스트에는 애나, 테디, 아서, 벨라, 프레디 앤 로즈, 조셉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애나(Anna): 가짜 상속녀 행세로 뉴욕 상류층을 속인 사기꾼 애나 델비 △테디(Teddy): 1970년대 미국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 △아서(Arthur): 196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 연쇄살인범으로 의심되는 아서 리 앨런 △벨라(Bella): 암 투병으로 속여 호주 건강 인플루언서로 활동한 사기꾼 벨 깁슨 △프레디 앤 로즈(Freddie & Rose): 1980년대 영국 연쇄살인범이자 성범죄자 부부인 프레드 웨스트와 로즈메리 △조셉(Joseph): 사설 동물원을 운영하다 청부 살인 혐의로 체포된 조 엑조틱(본명 조지프 슈라이보겔) 등이다.

언뜻 범죄자 숭배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트렌드가 범죄 드라마가 미치는 영향력을 반영한다고 봤다.

실제로 언급된 범죄자들은 모두 넷플릭스같은 스트리밍플랫폼에서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지거나, 실화 기반의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됐다.

베이비센터 작명 전문가이자 작가인 SJ 스트럼은 성명을 통해 “이 이름들은 범죄 때문에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무의식적으로 대중문화를 흡수하고 있으며, 이 이름은 흥미로운 TV 프로그램, 팟캐스트, 그리고 바이럴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다”고 분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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