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TCL·하이센스가 해야 할 일

2025-03-09

'퀀텀닷(QD) 없는 QD TV'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본지를 통해 문제가 제기된 중국 TCL TV가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된 후, 미국에서도 집단 소송을 당했다. TCL이 'QLED TV'라고 광고한 제품에 QD가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하이센스도 같은 이유로 제소됐다.

QD는 수나노미터(㎚) 화합물 입자로,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면 색 표현 범위가 넓어지고 선명한 색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TV 제조사들은 QD를 포함한 TV를 'QLED' 등 브랜드화해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이란 의미다.

소비자들은 TV 제조사의 광고를 통해 QD 적용 여부를 인지한다. 더 좋은 화질의 TV를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TV 제조사가 제공한 정보가 신뢰의 근간이 된다. 만약 제공된 정보와 달리 QD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는 소비자 기만이다.

TCL과 하이센스는 이제 글로벌 TV 제조사로 거듭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TCL과 하이센스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각각 14%, 12%였다.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2·3위로 올라섰다.

이같은 성장은 소비자의 믿음과 선택의 결과다. 그만큼 소비자가 기대하는 품질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소비자들이 이번 QD 없는 QD TV 사태에 분노하는 배경이다.

TCL과 하이센스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려면 공신력있는 시험 분석 결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실제 판매되는 TV의 QD 적용 여부를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정부나 협회, 소비자 단체와 함께 QD TV '표준'과 같은 검증과 기준 체계를 만드는데 노력해야한다. 그것이 소비자를 대하는 기업의 자세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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