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이 지역 중소기업의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마케팅 에이전트 ‘GEPA-I’를 새롭게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11일 경북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GEPA-I는 11개의 전문화된 AI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국내 최초의 통합 마케팅 AI 생태계다. 진흥원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와 9명의 뮤즈,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모델로 AI 마케팅에이전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경북 중소기업의 70% 이상이 전문 마케팅 인력 부족으로 브랜딩 전략 수립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AI 마케팅 에이전트 출시 배경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경쟁력 격차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가 마케팅 역량으로, 그동안 중소기업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혁신적 솔루션을 필요로 해왔다. 송경창 경북경제진흥원장은 “GEPA-I는 단순한 AI 도구가 아닌 중소기업의 성장 파트너”라며 “그리스 신화의 지혜와 최첨단 AI 기술이 만나 경북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날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PA-I의 핵심은 각각 고유한 전문성을 가진 11개 AI 에이전트가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롭게 협업한다는 점이다. 시스템 구조는 크게 4개 레벨로 구성된다. 최고 전략 레벨에서는 ‘므네모시네’가 기업별 맞춤 마케팅 비전을 설정하고 전사적 브랜딩 방향성을 결정한다.
실행 조율 레벨의 ‘에우테르페’는 11개 에이전트 간 협업을 총괄하며 마케팅 실행 계획을 관리한다. 제품 개발 레벨의 ‘헤파이스토스’는 기존 제품 분석과 개선, 신제품 기획 등을 담당한다.
8개의 전문 뮤즈 에이전트들은 브랜드 진단(클리오), 컨셉 기획(칼리오페), 프로모션 관리(에라토), 가격 전략(폴리힘니아), 라이브커머스(멜포메네), 고객 시뮬레이션(탈리아), 고객 경험 관리(테르프시코레), 기억 설계(유라니아) 등 세분화된 전문 영역을 맡아 세부 마케팅 전략을 짠다.
4단계의 체계적 프로세스를 통해 완성도 높은 마케팅 전략을 제공한다는 것이 GEPA-I의 최대 강점이다. 구체적으로 1단계에서는 브랜드 현황 분석과 전략 수립, 2단계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및 가격 정책 등 실행 전략 개발한다. 이어 3단계에서는 고객 반응 시뮬레이션과 리스크 관리, 4단계에서는 30페이지 이상의 종합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
GEPA-I를 직접 체험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GEPA-I 덕분에 대기업 못지않은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브랜드 진단을 통해 몰랐던 우리만의 강점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경북경제진흥원은 이 솔루션을 통해 중소기업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경제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마케팅 대행사 비용의 30% 수준으로 전문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복잡한 학습 과정 없이 바로 활용 가능한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경제진흥원은 올해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GEPA-I 서비스를 무료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참여 기업의 평균 매출 30% 이상 증가 △마케팅 투자대비효과(ROI) 200% 향상 △브랜드 인지도 150% 상승 등을 목표로 한다.
지원 대상은 경북 내 연 매출 100억 원 이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며, 브랜딩 및 마케팅 강화 의지가 있는 기업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경북경제진흥원은 올해 하반기 참여 기업을 200개로 확대하고, 2026년에는 전국 경제진흥원 연계 서비스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송 원장은 “이번 GEPA-I 출시는 경북을 전국 AI 마케팅의 허브로 육성하려는 장기적 전략의 첫 단계로, 지역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경북 중소기업들의 성공 스토리를 함께 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북경제진흥원은 소상공인·중소기업의 AI 에이전트 도입 및 활용을 위해 조만간 대구한의대학교, 실라리안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경북경제진흥원은 경북 구미시에 자리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활동해왔다. 정책자금 지원부터 국내외 마케팅, 일자리 창출, 강소기업 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내수 경기 침체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가운데, 진흥원은 매년 150여 개의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송 원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어려움을 이겨낸 뒤에는 반드시 도약의 시기가 온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한 발 앞서 고민하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