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삼성화재전 취소... 일정 조정도 파행 불가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현대캐피탈이 결국 컵대회에서 발을 뺐다. 현대캐피탈은 15일 "내부 논의 끝에 이번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를 더는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한국배구연맹(KOVO)에 양해를 구하고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포함된 주전 선수들이 모두 빠지면서 전력 구성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였다. 구단 관계자는 "아포짓 스파이커와 리베로가 아예 없고,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선수도 8명뿐"이라며 "이대로 출전하면 부상 위험이 커 대회 포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부 7개 구단 중 6개 팀만 참가하는 반쪽 대회가 됐다. 기존 일정도 전면 조정이 불가피하다. 당장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현대캐피탈-삼성화재 경기는 취소됐다.
이번 사태는 KOVO의 행정 미숙과 안이한 대처가 불러온 예견된 파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초 컵대회는 프로 7개 구단과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가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국제배구연맹(FIVB)이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국내 대회 개최 불가 규정을 들어 제동을 걸었다.
KOVO는 14일 새벽 남자부 대회 전면 취소를 발표했다가 몇 시간 뒤 FIVB 조건부 승인을 받아 대회 재개를 알렸다. FIVB는 △국제이적동의서(ITC) 신규 발급 불가 △외국팀·외국인 선수 참가 금지 △세계선수권 예비 명단 포함 선수 출전 불가 등의 조건을 달았다.
이 과정에서 초청팀 나콘라차시마는 제외됐고, 예비 명단 선수 활용이 불가능해진 구단들이 잇달아 난색을 표했다. KOVO는 필리핀 현지에서 FIVB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결국 현대캐피탈의 기권으로 대회는 흥행 동력을 잃게 됐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KOVO컵에 외국인 출전 금지에 대해 "이런 일은 생에 처음"이라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