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 우승의 영광은 케냐·에티오피아가 아닌 탄자니아의 차지였다. 15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에서 탄자니아의 알폰스 펠릭스 심부(33)가 2시간9분48초로 우승했다. 2위는 동시에 골인한 아마놀 페트로스(독일), 3위는 2시간9분53초에 들어온 일리아스 아오아니(이탈리아)였다.
한국은 박민호가 출전했지만, 25㎞ 지점에서 기권(DNF)했다.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박민호는 25㎞ 지점에서 스스로 컨디션 이상을 느껴 레이스를 중단했다. 그는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의 날씨는 습하고 기온은 높았으며, 이런 점이 우승 후보로 꼽힌 타데세 타켈레, 데레사 겔레타(이상 에티오피아) 등이 기권한 배경이 됐다. 또 '마라톤 강국' 케냐·에티오피아 선수들이 육상세계선수권에서 포디엄에 오르지 못한 건 매우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하프 지점까지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1시간5분19초로 반환점을 돌았으며, 빅터 키플랑갓, 아벨 첼랑갓(이상 우간다)와 케네디 키무타이(케냐), 데레사 겔레타 등이 선수 그룹을 형성했다. 이들은 30㎞ 지점까지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겔레타와 타켈레가 기권하면서 에티오피아는 그룹을 이루지 못했다. 케냐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40㎞ 지점까지 아우아니, 첼랑갓, 페트로스, 심부, 하임로 알라메(이스라엘) 5명의 선수가 나란히 달렸다. 또 첼랑갓을 제외한 4명의 선수는 도쿄 국립경기장 트랙 안에서 경쟁을 벌였다. 마지막에 결승선을 앞두고 심부가 폭발적인 스퍼트를 발휘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부터 4위까지 케냐·에티오피아가 아닌 선수가 차지하면서 이변을 연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김영주 기자 kim.youngju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