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선도하는 4대 금융…'ESG 정성' 어느 정도길래

2024-07-02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선도한 연혁과 정셩 면에서 남다르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ESG 보고서를 공개한 신한금융(2005년~), 하나금융(2006년~), KB금융(2009년~), 우리금융(지주사 재설립년도 2019년~)의 올해 보고서 분량은 최대 200페이지를 상회할 정도다.

■ 투명하게 가치를 높이는 금융지주의 ESG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상장사는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란 한 해 동안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한다.

현재 상장사가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는 건 자율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다. 단 내년부터는 자산 2조 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에 의무화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160개사(2023년 말 상장회사 수 839개사)만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매년 주목받는 것은 핵심 자회사인 은행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의 ESG 경영활동과 전략·비전을 폭넓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 신한금융은 ‘멋진 세상을 위한 올바른 실천’, 하나금융은 ‘Big Step for Tomorrow’, 우리금융은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을 각각 ESG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ESG를 향한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CEO 메시지가 실린다는 점도 주요한 볼거리다. 이번 보고서에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균형 있게 헤아리는 기업”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좋은 평가와 인정을 받는 기업”을 각각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저탄소 환경체제 이행 촉진을 위해 유럽·호주 등에서 녹색금융 관련 투자 참여 등 글로벌 ESG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진정성 있게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여 가장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친환경 기업 금리절감 지속가능연계대출도 '활발'

금융그룹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금융 본연의 역할과 함께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룹의 노력이 담긴다. 회사를 상세히 소개하는 일반현황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작년 말 기준 4대 금융그룹의 연결 총자산KB금융(716조 원), 신한금융(692조 원), 하나금융(591조 원), 우리금융(672조 원, 실적신탁 및 AUM 포함)에 이른다.

활동성과의 범위를 좁히는 경우 핵심 자회사인 은행들의 환경부문에서의 대출실적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은행들은 지속가능연계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연계대출이란 은행의 차입기업의 ESG 경영목표 이행 정도에 따라 대출금리·한도를 우대해주는 대출을 뜻한다.

KB국민은행의 'KB Green Wave_ESG' 우수기업대출은 글로벌 선진은행의 지속가능연계대출을 벤치마킹한 상품으로, ESG 경영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작년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ESG 우수기업 대출 잔액은 905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환경부 녹색정책금융 활성화를 위한 이차보전 대출 상품을 출시했으며, 2023년 이차보전 대출을 통한 지원금은 신한은행 친환경 금융 실적 2조5000억 원의 약 55%인 1조380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녹색분류체계 부합 여신시스템에 대한 우대금리를 지원하면서 최대 4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절감 혜택을 준다.

하나은행은 작년 말 기준 총 기업 대출(약 166조 원)과 총 중소기업 대출(137조 원) 대비 지속가능 대출 비율이 각각 1.64%(2조7307억 원), 5.34%(7조3741억 원)다. 하나은행은 작년 7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ESG 평가에 따라 금리 감면을 지원해 주는 ‘하나 ESG 지속가능연계 대출’ 상품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중소·중견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우리 ESG 자가진단 서비스’와 ‘우리 ESG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가진단 서비스는 우리은행 기업 인터넷뱅킹 채널을 통해 무료로 진단이 가능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ESG 대출상품 연계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작년 말 기준 900개 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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