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18만여명 평균 13년간 추적 결과
물을 기반으로, 커피ㆍ차를 하루 7∼8잔 섞어 마시면 사망 위험 ↓
연구 결과는 ‘영국 영양학 저널’ 최근호에 게재
물·커피·차의 조합이 사망 위험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나왔다. 물·커피·차를 적절히 조합해 하루 7∼8잔 마시면 건강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소재 남의학대학 바이오통계학과 쉬 첸 박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사람 중 커피·차· 물 섭취 정보가 있는 18만2770명을 평균 약 13.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대상의 음료 섭취량은 4시간 회상식 조사 방식으로 수집됐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평균 일일 음료 섭취 패턴을 산출했다.
물·커피·차 등 음료 섭취량이 하루 7∼8잔 수준일 때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이들은 음료를 하루 4잔 미만 마시는 사람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 위험은 41%,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31%, 호흡기 질환 사망 위험은 72%, 소화계 질환 사망 위험은 65%나 낮았다.
물·커피·차 등 음료 총섭취량이 4잔 이하인 사람에게선 커피나 차로 물을 대체하는 것의 건강상 이점이 뚜렷하지 않았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선 카페인 음료의 혜택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ㆍ차 조합이 사망 위험을 실제로 낮춘다기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이 이런 음료 섭취 습관을 지녔을 가능성도 있다”며 “음료를 ‘단순히 수분 보충 수단’으로만 보지 말고, 물이 기본이 되면서 커피와 차의 유익 성분을 적절히 조합하는 전략이 건강 수명 증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커피·차·물과 전체 및 원인별 사망률의 상대적 연관성: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영양 분야 국제학술지인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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