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과 오세훈 캠프 관계자 크게 다툰 뒤 2월 기점으로 완전히 관계 단절"
김영선 SH 사장직 약속설엔 "부동산 관련 전문성 없는 김영선 임명 말도 안 돼"
조기 대선 시 경선 참여 여부엔 "헌재의 판단 지켜보고 있는 상황"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 대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진행되던 2021년 1월 당시 명태균과 오 시장 캠프 관계자가 크게 다툰 뒤 2월을 기점으로 완전히 관계를 단절했다"고 밝혔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명태균 측이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향을 조언, 승리하게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김 부시장은 "오 시장이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명씨를 만난 건 사실이며 한 번도 이를 부인한 적 없다"며 "오 시장이 굉장히 바빠 캠프 실무를 총괄한 강철원 실장(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명씨를 상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씨와 강 실장 간 여론조사 등에 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하니 만남 과정을 일부 이어왔지만 (명씨가 들고 온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상으로 기법에 맞지도 않고 샘플도 상식과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면서 갈등이 생겼다"며 "이후 강 실장과 명씨가 크게 다투고 나서 헤어진 뒤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선거에 도움을 준 적이 없다는 게 오 시장 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이 명씨를 끊어내는 과정이 한 달 가까이 걸렸다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는 "1월 중 크게 싸운 뒤 관계를 끊어 내려고 했는데 명태균 측의 접근이 꾸준히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명씨와 강 실장의 갈등이 폭발해 굉장히 크게 다퉜다. 그러고 나서 완전히 관계가 단절됐다"고 했다.
명씨가 주장했던 '김영선 전 의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직 약속설'과 관련해선 "처음 SH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부동산 전문가, 도시계획전문가인 김현아 전 의원"이라며 "당시 시의회가 완전한 여소야대였다. 청문회를 거쳐서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전 의원마저도 낙마하는데 전문성이 아무것도 없는 김영선 전 의원을 SH공사 사장으로 임명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오세훈·김한정·명태균 삼자회동설'에는 "3자 회동한 사실이 없다"며 "오 시장이 분명하게 얘기를 했고, 김씨도 3자 회동한 적이 없다고 얘기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조기 대선이 열리면 오 시장이 경선에 참여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헌법재판소 판단 중인 상황에서 정치적인 얘기를 드리기는 어렵다"며 "헌재의 선고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 시선이 많이 다양한 것 같다. 오 시장은 지난날 탄핵 이후 헌재 판단을 지켜보고 있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정치 행보에 말을 아껴오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