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공세'에 최윤범, 'D-day' 앞두고 여론전 총공세

2024-09-23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세 속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오전 MBK파트너스와영풍의 기습적인 공개매수 선언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저지를 위한 백기사 확보나 대항 공개매수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측근인 이제중 부회장이 주도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삼촌인 최창영 명예회장과 함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40년간 근무해 온 만큼 영풍과의 동업 관계부터 현 상황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공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여론전은 주말에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을 약탈적 M&A와 방만 경영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기일인 24일 첫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에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MBK의 공개매수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 매수 선언 후 고려아연 주가는 크게 치솟아 공개매수(66만원) 보다 11.4%(7만5000원)높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7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종료 시점까지 10일 이상 남으면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공개매수가격을 올릴 수 있다. 오는 24일까지 MBK·영풍이 가격 인상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공개매수 기간을 추가로 10일 연장한 뒤 또 다시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이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에 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을 자신 쪽으로 돌림으로써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윤범 회장은 이미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공격에 맞불을 예고한 상황이다. 최 회장이 직접 우군 확보를 위해 발로 뛰는 만큼 그에 따른 직접적인 성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17일) 일본으로 날아가 제련·에너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 아시아 헤드쿼터(본부) 등 사업 파트너들을 두루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사 주요 주주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최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최근 고려아연이 겪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