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감소·점유율 축소 악순환···부침 계속되는 다음

2025-11-10

포털 '다음'이 검색 점유율 하락과 매출 감소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네이버와 쌍벽을 이뤘지만 현재 포털 시장 점유율 2%대에 머물며 존재감이 희미해졌고, 매출도 5년 연속 하락 중이다. 결국 카카오는 올해 다음을 전담할 자회사 AXZ를 출범시켜 독립 경영에 나선 가운데 타개책을 찾을지 주목된다.

1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포털비즈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카카오는 "대형 이슈 부재로 검색량 감소와 다음 별도 법인 설립 준비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누적 포털비즈 매출액은 2252억원으로 카카오 총 매출액(5조978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에 불과하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로 사업부문이 나뉘는데, 플랫폼은 톡비즈, 포털비즈, 신사업으로 구분된다. 포털비즈는 포털 다음의 PC와 모바일 광고·커머스 실적 등이 속해 있다.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타일 등도 포털비즈에 포함되지만 다음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비즈 부문은 2019년 연간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5년 연속으로 매출이 하락하는 등 실적 악화에 직면해 있다. 이는 다음이 포털 시장에서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지난 2000년 포털 시대가 열리면서 네이버와 '국내 양대 포털'로 불렸지만 현재는 검색시장 점유율 3%를 밑돌고 있다. 웹 로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웹 검색 포털의 점유율은 네이버가 65.2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구글(30.11%)·다음(2.39%)·빙(1.31%) 순으로 나타났다.

2014년 카카오와 합병을 진행했지만 다음의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져 갔다. 당초 카카오와의 합병 배경이었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었다. 각자 보유한 모바일 및 인터넷 등 IT 전문역량을 활용해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및 시장 영향력 강화가 당시 합병 이유로 꼽혔다.

결국 합병 11년 만인 올해 5월 카카오는 다음을 담당하던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를 분사해 법인 AXZ을 설립했다.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다음뉴스·다음쇼핑·다음검색·다음메일·다음카페 등 핵심 서비스를 맡게 된다. 다만 현재로선 법인만 분리됐을 뿐, 아직 서비스 이전이 완료되진 않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보유 중이던 검색사업 부문도 떼어내 연말께 AXZ가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AXZ는 올해 중 영업 양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독자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포털 광고 영업·통합 검색 개발·검색 서버 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을 늘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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