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 이어...내년 매출 4조원 돌파 전망
가격은 저렴하지만...상품 따라 ‘중량·함유량’ 편차 있기도
다이소, "균일가 협의 어려울 경우 제품 중량 조절하기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고물가 사태가 지속되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쫓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다이소는 같은 제품이더라도, 시중 가격 대비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해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품별로 중량과 함유량 등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구매 시 상품 설명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고물가 속 꽃핀 ‘균일가’...다이소, 올해 매출 4조원 돌파 전망
국내 유통업계가 내수 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다이소는 홀로 매출 고공행진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다이소는 올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이소는 지난 2019년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매출은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9.4% 늘어난 261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다이소의 성장 배경으로는 다이소만의 특이한 ‘가격 정책’이 꼽힌다. 고물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다른 유통채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몇 십원, 몇 백원 등 잔돈이 필요할 때가 많다.
하지만 다이소는 전 제품이 균일가이다 보니,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잔돈을 제외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이에 다이소의 제품들은 다른 유통채널 대비 저렴하다고 체감된다.
실제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농심 새우깡(90g) 제품 가격은 1000원이다. 반면 이마트몰에선 동일 중량의 동일 제품을 11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어 빙그레의 꽃게랑(70g) 역시 롯데마트에서 118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다이소에선 동일 중량 상품이 1000원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상품 따라 ‘중량·함유량’ 편차 있기도
다이소가 다른 채널에 비해 ‘가성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유통구조 때문이다. 제조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면서, 물류·수수료 등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일부 상품들은 다른 기성품 대비 중량·함유량 등에서 차이가 있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는 다이소의 뷰티 제품들의 경우, 동일 제조사의 유사한 상품들과 가격 차이 편차가 꽤 큰 편이다.
동국제약에서 판매하는 기초 화장품 ‘더 마데카 크림’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동국제약의 ‘마데카21 크림’과 성분이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이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무려 3배가 넘는다.
이에 동국제약은 <녹색경제신문>에 “두 제품의 성분 차이는 크게 없으나, 함유량 측면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과자를 포함한 일부 간식류의 경우 역시 중량 편차가 있기도 하다.
실제로 롯데 빼빼로(54g)의 경우 다이소에선 46g의 제품이 판매되고, 아몬드맛 빼빼로(37g)도 다이소 전용 상품은 32g이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다이소의 이러한 가격 정책이 ‘슈링크플레이션’의 일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가격만 보았을 땐 저렴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이소에서 정말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지를 확인하려면 제품별로 중량 및 함유량을 직접 들여다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소비자 쇼핑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선 다이소 제품이 시중 제품과 중량 차이가 있다면 이를 알 수 있도록 명시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다이소는 균일가 정책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일부 상품들에 한해 제조사와의 단가 협의 과정에서 중량 조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다이소는 균일가 정책을 바탕으로 접근성을 높여 박리다매를 취하는 이익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에 추가로 마케팅 비용을 생략해 상품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제조사들의 경우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과 기존 상품과의 가격 협의가 어려울 경우 제품 중량을 조절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소는 생활용품 외에도 식품·뷰티·패션 등 취급 상품군을 계속해서 넓혀나가고 있다.
이어 다이소의 매장 수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다이소 점포 수는 지난 2022년 1442곳에서 지난해엔 1519곳으로 5.3% 증가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