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오너 일가 고배당 논란 또 불 지피나

2025-02-05

에이스침대가 배당금 규모를 또 늘렸다. 배당금 확대는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앞서 수년간 역성장 속에서도 배당액을 매년 늘렸다는 점과 오너가 지분이 80%에 달한다는 점에서 '오너 배당잔치'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3일 보통주 1주당 14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소액주주보다 150원 적은 1300원으로 차등배당된다. 배당금 총액은 139억8421만7750원이다.

이번 배당금 확대로 에이스침대는 3개년 연속 배당금이 증가하게 됐다. 2021년 1330원(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000원), 2022년 1330원(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000원), 2023년 1400원(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200원), 2024년 1450원(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300원)이다.

배당총액도 2021년 107억2347만원에서, 2022년 111억2912만원, 2023년 130억1525만원, 2024년 139억8421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실적 상승이 배당금 상승 배경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394억8677만원, 영업이익 484억122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매출 2227억4123만원, 영업이익 381억1973만원) 동기보다 각각 7.4%, 27% 증가한 액수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 실적과 관련해 "아직 잠정적으로 공시된 상태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답변하긴 힘들다"면서도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너일가 배당 잔치'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침대는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확대해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업황 악화로 임직원 초과근무 수당 삭감, 탄력 근무제 도입 등으로 비용 절약에 나선 상황에서 배당금 규모만 매년 늘려왔다는 점이 반발을 사고 있는 모습이다.

에이스침대의 지분구조가 논란을 일으킨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에이스침대 지분 중 79.55%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안 대표이사로 주식의 70.06%를 차지하고 있다. 특별관계자는 그의 누나와 아들로 9.49%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번 배당금 총액 139억원 중 115억원이 오너가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이사가 두 아들(장남 안진환, 차남 안승환)의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 배당액을 늘리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 대표는 두 아들에게 지분을 나눠주고 있다. 1968년생인 안 대표가 아직 경영 1선에서 물러날 나이는 아니지만, 지분이 안 대표에 몰려 있는 만큼 미리 승계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안 사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자신의 보유 지분 782만4815주(70.56%) 중 5만5450주(0.5%)를 안진환, 안승환 씨에게 각각 2만7725주(0.25%)씩 한 주당 2만5900원에 증여했다.

또 2023년 9월에도 44만3600주(4%)를 두 아들에게 절반씩 주당 2만6100원에 증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 오너 기업이 배당을 통한 자금 마련으로 증여세를 마련하고 증여, 다시 배당 등의 방식으로 승계를 진행한 바 있다"며 "혹은 배당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자녀 회사의 몸집을 어느정도 키우고 이후 M&A 등을 통한 지분 승계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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