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안하는 CEO' 지적에…박병무 "집사람에게 쫓겨날 정도로 해"

2025-03-26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집사람에게 쫓겨날 정도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 최고경영자(CEO)면서도 게임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자 이에 반박하면서 한 말이다.

박 대표는 26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게임에 대해 잘 모르고 게임을 사랑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소액주주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제가 게임을 모른다고들 하는데, 게임에 돈을 거의 십일조 수준으로 쓰고 있고 식사도 90%는 개발자들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게임 개발자를 등한시한다거나 게임을 싫어한다는 주장은 좀 달리 보실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만드는 게임은 다 해보고 이중 두세 개는 8~9개월 이상 하고 있다”며 “유튜브 계정에 알고리즘으로 뜨는 것도 다 게임 유튜버들의 영상”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 창립자인 김택진 대표를 비롯해 사업 담당자, 일선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소통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라이브 게임 개발자들이 프라이드(자존심)이 굉장히 세다”며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꺼리는 측면이 있는데 그 부분을 굉장히 많이 설득해 유저와의 접촉 기회를 늘렸고 ‘리부트 월드’ 출시 등에도 제3자적 입장에서 토론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박 대표는 “리니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정말 잘 만든 IP라는 생각”이라며 “요새 (경쟁 기업에서) 이른바 ‘리니지라이크(리니지류)’라고 나온 게임들도 해봤지만 1∼2개월쯤 하다 보면 리니지보다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게임에 대한 유튜버들의 허위사실 유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한 주주의 질문을 받고서는 “저희도 정말 괴롭다. 도가 지나치다고 느끼는 게 많다”며 “지난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모니터링하고 있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 이슈가 있으면 벌떼처럼 몰려들어 죽을 때까지 악평하고 댓글을 남기는 문화는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라며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