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 육상 여제 페이스 키프예곤(31)이 자신의 1500m 세계 기록을 다시 깨뜨렸다. 같은 케냐 국가대표 동료인 베아트리스 체벳(26)은 5000m에서 여성 선수 최초로 14분의 벽을 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키프예곤은 6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프리폰테인 클래식 여자 1500m에서 마지막 300m 구간을 무려 44초에 끊는 ‘폭발적 질주’로 자신이 지난해 세운 세계기록(3분 49초04)을 0.36초 단축했다. 새로운 세계기록은 3분 48초68이다. 그는 일주일전 파리에서 마일(1609m) 4분 벽 도전에 실패하며 4분06초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냈다.
같은 날 여자 5000m에서는 체벳이 인류 여성 역사상 처음으로 14분의 장벽을 깨며 또 하나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기록은 13분 58초06이다. 기존 세계기록은 단 1년 만에 2.15초나 단축됐다. 체벳은 “이곳 유진에 오면서 세계기록을 위해 준비해 왔다. ‘페이스(키프예곤)가 도전하는데, 왜 나는 안 되는가’라는 마음으로 나섰다”며 “오늘 내가 여성 최초로 14분 안에 들어온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