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제책사' 하준경의 스승, 노벨경제학상 수상

2025-10-13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피터 하윗 미 브라운대 교수는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하 수석의 지도교수였던 하윗 교수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이론 구축’이라는 공로로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 수석은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브라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하윗 교수의 지도를 받은 마지막 세대로 꼽힌다. 귀국 후 그는 내수 중심 성장 전략, 중소기업 기술 혁신, 인적자본 축적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강조하며 혁신 중심 성장 철학을 정책 현장에 적용해왔다.

하 수석은 이날 하윗 교수의 노벨경제학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아주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반기며 “졸업한 뒤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뵙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하윗 교수의 수상이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하 수석은 “지금 우리나라는 성장이 정체된 상황으로, 성장률을 되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어떻게 해야 기업 생태계가 살아날지, 혁신을 이뤄내고 이를 성장으로 연결할지 등에 있어 많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윗 교수와 공동 연구로 함께 수상한 필리프 아기옹 콜레주드프랑스 경제학과 교수 역시 재벌과 산업구조 변화를 분석하며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그는 2021년 한국은행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투자 주도 성장’에서 ‘혁신 주도 성장’으로 전환했음을 사업장 단위 미시자료로 실증했다. 연구 결과 외환위기 이전 재벌 기업 매출 비중이 높았던 산업에서는 비재벌 기업의 총요소생산성(TFP)이 크게 상승했지만 재벌 기업의 생산성 변화는 미미했다.

또 다른 공동 수상자인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지식경제학과 혁신 연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노스웨스턴대 박사 학위를 받은 문성욱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모키어 교수 수업은 과학과 기술이 경제성장과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며 “산업혁명이 왜 영국에서 먼저 일어났는지,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서는 왜 그렇지 않았는지를 분석하고 과학과 기술의 상호작용과 지식 접근 비용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은 단발적 성공이 아니라 지속적 축적을 통해 경제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며 이번 노벨경제학상 수상이 한국 경제정책 및 학문적 토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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