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KBO리그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중 몇 명은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성공, 소위 말하는 ‘역수출 신화’를 쓴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런 가운데, 한 때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투수가 일본과 한국행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놔 눈길을 끈다. 바로 ‘토르’ 노아 신더가드다.
신더가드는 27일 미국의 야구 팟캐스트인 ‘베이스볼 인사이더즈’에 출연,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기회를 주는 팀이 있으면 어디든 가고 싶다”며 “그게 일본이나 한국의 팀에서 1년간 던지는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멘탈적으로 리셋하면서 공을 던지는 것은 장점이 있을 것 같다. 난 일본과 한국의 문화를 모두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신더가드는 2012년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메츠가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201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신더가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7피안타 3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는데, 이 승리는 메츠가 이 시리즈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가 됐다.
평균 160㎞에 달하는 강속구를, 장발을 휘날리며 던지는 모습이 마치 천둥의 신 토르와 비슷해 토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 재활을 거쳐 2021년 9월이 되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강속구를 펑펑 던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202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방출된 후에는 더이상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더가드는 한국과 일본 야구에 대해 좋은 얘기만 들었다고 했다. 특히 KBO리그에 대해서는 2018년 NC에서 한 시즌 뛴 로건 베렛으로부터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신더가드는 베렛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며 “베렛이 한국에서 야구를 했는데 KBO리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신더가드가 아시아 야구에서 뛸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아보이지만, 그래도 신더가드가 KBO리그에서 뛴다면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신더가드가 ‘역수출 신화’를 쓰지 말란 법도 없다.
한국프로야구(KBO) 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