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헌(22·LG)은 최근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백업 포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하는 첫 시즌, 이주헌의 책임도 부담도 더 커졌다.
이주헌의 시간은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다. 2022년 LG에 입단한 뒤 곧바로 육군에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그는 제대 직후 처음 출전한 1군 경기에서 3안타를 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주헌은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와 1군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주헌은 새 시즌을 LG의 백업 포수로서 시작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다른 누가 와도 우리 팀의 제2포수는 이주헌”이라며 “우리의 방향은 이주헌을 키우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LG 포수진은 지난해 ‘박동원-허도환-김범석’에서 올해 ‘박동원-이주헌’체제로 크게 바뀐다. 아직 1군 정규리그 출장 횟수가 3경기에 불과한 이주헌은 LG 안방의 열쇠를 나눠 갖게 됐다.
올해 시범경기에 꾸준히 출장 중인 이주헌은 지난 16일 SSG전에서 3안타를 생산했다. 지난해 9월 데뷔전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시범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는 날이 잦았기에 이주헌의 3안타는 더욱 반가웠다. 이주헌은 17일까지 시범경기 9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다.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이주헌은 이날 전 타석 출루 경기를 펼쳤다. 3회 첫 타석에서는 정동윤의 공을 안타로 연결해 출루했고 5회에는 이로운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7회 서진용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출루한 데 이어 9회에도 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조병현의 포크볼을 타격해 좌중간에 떨궜다.
이주헌은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 편안해져서 더 자신 있게 치려는 마음가짐이 생긴다”라며 “공격적으로 나가려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당시 경기를 되돌아봤다. 그는 “수비 실수가 있어서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타격은 당연히 따라와야 하는 거로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수비가 돼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1군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다. 타격 기복을 줄이고 수비면에서도 노련함을 키워야 한다. 이주헌은 “타격 밸런스를 키우기 위해 상체보다는 하체를 이용해 공을 치려고 하고 있다”라며 “연습을 꾸준히 해야 기복 없는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LG는 일찌감치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상태에서 막바지 경기에 백업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주헌은 그 과정에서 1군 출전 기회를 잡으며 강렬한 3안타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올해 시범경기 역시 젊은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시험하는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주헌은 이제 오디션을 넘어서서 본무대로 나아가는 기로에 서 있다.
이주헌은 “예전보다 팬분들의 응원이나 관심이 더 느껴진다”라며 “백업 포수라는 포지션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라며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