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민권 따려면 더 열공해야...내달부터 시험 범위·문항 늘어난다

2025-09-1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합법 이민 절차 전반을 강화하기 위해, 내달 중순부터 미국 시민권 취득 시험의 문항 수와 통과 기준을 대폭 상향한다.

17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국(USCIS)은 오는 10월 18일 이후 시민권 신청자부터 개정된 시민권 시험(civics test)을 적용한다.

이 시험은 미국 역사와 정부, 시민의 권리·의무 등에 관한 기본 상식을 구두로 평가하는데, 기존에는 100개 예상문제 중 10개가 무작위로 출제돼 6개 이상을 맞춰야 합격이었다.

앞으로는 128개 문항 가운데 20개가 출제되고, 12개 이상 정답을 맞혀야만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

이 기준은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한 차례 도입됐다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완화된 바 있다.

기존 귀화 요건인 영주권 유지 기간(최소 3~5년), 영어 읽기·쓰기·말하기 능력 등은 유지되지만, 도덕성 심사 기준이 크게 강화된다. 특히 USCIS는 신청자의 이웃이나 직장 동료를 직접 인터뷰하는 방문 심사 절차도 다시 도입한다.

매슈 트라게서 USCIS 대변인은 "2020년판 시민권 시험의 부활은 시민권 취득자들이 미국 사회에 온전히 동화돼 미국의 위대함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CBS는 이 조치가 불법 이민 단속 강화에 그치지 않고, 영주권·취업허가 등 합법 이민 혜택까지 접근성을 좁히는 정책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시민권 및 각종 이민 신청자의 소셜미디어 활동과 '반미국적' 견해·행동 분석 등 검증도 한층 확대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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