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사연…‘현역가왕2’ 출연 속사정

2025-04-15

SM 출신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가 통장 잔고가 바닥난 상황을 털어놓으며 생활고를 고백, 위약금까지 물어준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환희는 지난 2월 종영된 MBN ‘현역가왕2’에 출연해 트로트까지 섭렵한 한계 없는 음악적 재능을 당당히 입증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화제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활약이 거듭될수록 R&B 음악으로 승부하던 그가 왜 갑자기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3년 전 SBS FiL ‘외식하는 날 버스킹’에 출연해 어려움을 토로했던 사연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환희는 ‘외식하는 날 버스킹’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5년 계약이었는데 당시 한창 아이돌들이 많이 데뷔하던 시기였다. 우리는 SM에서 유일하게 아이돌 음악 대신 R&B를 하는 그룹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계약 만료 시기가 되자 우리 음악을 좀 더 이해하고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회사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SM을 나오게 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계획 없이 막연히 회사를 나온 탓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기도 워낙 많고 해서 좋은 제안이 들어와도 그냥 다 사기 같았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시간은 계속 흘렀고 통장잔고는 점점 바닥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래도 신중을 기하려고 어느 회사와도 계약하지 않고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은 다들 제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밥을 사는 게 습관이 돼 있었다. 그래서 힘든 와중에도 내색하지 않고 돈을 긁어모아서 밥값을 내고 그랬다. 한마디로 계산 담당이었다. 그렇게 밥값을 내다보니 결국 바닥이 드러났다. 도저히 안 되겠더라. 얻어먹는 것도 싫고 신세 지기도 싫으니까 집 밖을 아예 안 나갔다”고 고백했다.

환희는 “아무한테도 말 안했는데 사실 위기도 몇 번 있었고 계약도 한 번 잘못한 적이 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당시 엔터사업을 시작하려던 게임회사가 2천만원을 주겠다고 해서 돈도 없는 상황이니 어린 마음에 현금으로 덜컥 받았다. 근데 주변에서 다들 ‘거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만류해서 결국은 안 갔다. 다행히 금방 좋은 회사를 만나서 위약금을 해결했다. 새 회사 대표님이 위약금을 주면서 ‘너네가 어리니까 실수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며 일화를 전했다.

그 후 새 회사에 들어가 발표한 노래가 대히트를 친 ‘남자답게’였다. ‘남자답게’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4번이나 1위를 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2년간의 마음고생 끝에 다시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게 된 환희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그는 “제가 공적인 자리에서는 절대 울지 않는다. 한데 그때 1등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엉엉 울었다”며 “제가 우는 걸 본 사람들이 ‘쟤가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환희는 ‘Day By Day’, ‘Sea Of Love’, ‘Missing You’, ‘가슴 아파도’, ‘남자답게’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4년 ‘너를 너를 너를’ 이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아 의아함을 안겼었다. 그는 지난 2020년 10월, 신생 기획사인 BT엔터테인먼트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새 출발 소식을 전했다. 최근에는 오랜 공백을 깨고 MBN ‘현역가왕2’에 출연해 최종 8위에 오르며 26년차 경력 가수로서의 실력을 증명, 트로트 가수로의 전향을 알렸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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