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터카 1·2위 업체가 모두 중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되는 일이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지난 8월 2위 사업자 SK렌터카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초 국내 1위 업체 롯데렌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로부터 약 1조5700억 원에 롯데렌탈 지분 56.2%를 매입할 계획이다.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의 1위와 2위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36% 이상에 달하며, 차량 보유 대수는 45만대에 이른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렌터카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한국 시장 진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BYD는 최근 국내 대형 렌터카 업체들과 접촉을 확대하고 있으며, 렌터카 시장을 통해 한국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이 상대적으로 낮은 렌터카 시장을 통해 중국 전기차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인수함으로써 자동차의 생애 주기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카라이프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현대화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의 관세 제재 우회? 일부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제재를 의식해 한국을 우회로로 선택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중국 자본의 한국 렌터카 시장 진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렌터카 세제 혜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