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는 19일 오전 7시 현대호텔 바이 라한 울산에서 ‘국내외 에너지정책의 변화 및 기업의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제207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유승훈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AI(인공지능)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RE100 대응을 위해 AI 분야에 저탄소·무탄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AI 시대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유 교수는 “AI 기반의 정보 검색은 단순 정보 검색보다 10배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특히, 반도체 공장 팹(Fab) 1기에서 매일 14만 가구에 공급할 만큼의 전력이 필요하므로 AI 기술에 필요한 반도체 생산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암모니아 등 다양한 무탄소 발전원을 포괄하는 CFE(Carbon-Free Energy)의 확대를 국제 규범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전력 다소비 업종이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국내에서 CFE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력계통 포화로 인해 신규 발전사업 허가가 중단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규 대형원전의 건설은 30년이 소요되고,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소·암모니아 기반 발전은 여전히 경제성이 낮으며, 한전의 누적적자는 41조원에 이른다”며 “특히, 탈탄소화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 해상풍력은 23년 12월 기준 발전사업 허가물량이 27.36GW(83건)에 달하지만, 계통 이슈로 인해 진척이 더딘 상황이며 신규 사업 허가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AI 시대의 개막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력계통 확충 및 원전의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기후대응기금을 활용해 수소·암모니아의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23년 11월과 24년 10월 두 차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산업체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전에서 공급하는 전기 이외에 자가발전기 설치나 한전 외 발전소와의 전기 직거래를 통해 전기요금 절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박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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