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임한 주우크라이나 美대사 "트럼프 때문에 그만둬"
"트럼프 외교정책, '가해자' 러시아 아닌 '피해자' 우크라 압박"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지난달 사직한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리짓 브링크 전 대사는 최근 디트로이트 지역지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브링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가해자인 러시아가 아니라 피해자인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가하는 방향이었다"고 지적한 뒤 이 때문에 사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브링크 전 대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 유화정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브링크 전 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5월 주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서도 부패 척결과 개혁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 같은 브링크 전 대사의 요구를 '미국의 과도한 간섭'으로 규정하고 반발하기도 했다.
브링크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대선 후 다른 대사들과 함께 트럼프 정부에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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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