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우(35)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호준 NC 감독은 10일 외야수 박한결(21), 11일 내야수 오영수(25)를 2군에서 불러올렸다. 박건우가 빠지면서 약해진 팀 공격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라고 판단했다.
오영수와 박한결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홈런을 때려내는 중이다. 박한결은 1군 등록 당일인 10일 KT전에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때렸다. 데뷔 첫 선발 4번 타자로 출전한 13일 롯데전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발 이용찬이 1회초에만 5실점했지만, 박한결이 1회말 곧장 따라가는 2점 홈런을 때렸다. 콜업 후 4경기에서 홈런만 2개를 때린 셈이다. 박한결의 홈런으로 자신감을 찾은 NC는 2회 다시 4득점 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9-6 역전승을 거뒀다.
오영수의 11일 롯데전 활약도 박한결에 밀리지 않았다. 팀은 5-7로 패했지만, 오영수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5로 끌려가던 6회말, 롯데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비거리 130m 초대형 동점 홈런을 때려내며 사령탑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박건우의 복귀는 최소 한 달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박건우가 돌아올 때까지 박한결, 오영수 같은 대체 자원들이 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NC도 순위 경쟁에서 버틸 힘을 얻는다.

두 사람에게도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한 달이다. 평소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오영수는 그간 NC 차세대 1루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2023시즌 4월 한 달 동안 홈런 3개를 때리는 등 단기간 몰아치는 능력은 있었지만 꾸준하질 못했다. 초반 기세가 꺾이면서 70경기 출장에 그쳤다. 1루수 맷 데이비슨이 새 외국인 타자로 입단한 지난 시즌에는 아예 설 자리를 잃었다. 4~5월 1군 20경기 출장을 끝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2군에서 보냈다.
오영수가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프로 입단 후 1루수로만 뛰었고, 그마저도 불안정했다. 수비 약점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타격에서 장점을 보여줘야 박건우 복귀 이후에도 1군에서 버틸 수 있다.
박한결에게도 남은 한 달은 의미가 크다. 1군으로 올라온 지난 10일 박한결은 상무 야구단에 최종 합격했다. 다음 달 12일이 입대다. 입대 전 프로에서 마지막 한 달이 남은 셈이다.
박한결은 장단점이 뚜렷한 타자다. 1군 통산 44경기 동안 때린 안타가 고작 19개, 그러나 그중 절반이 넘는 10개가 홈런이다. 볼넷 10개를 얻어낼 동안 삼진은 39차례 당할 만큼 정교함에 약점이 있지만, 일발장타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유망주다. 남은 한 달이 박한결에게 성장의 시간이 되기를 NC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