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끝내기로 무안타 침묵 깬 나성범…“이 분위기 그대로 가져가겠다”

2025-04-17

KIA의 주장 나성범(35)은 15~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 3연전에서 저조한 타격감에 시달렸다. 15일 1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 16일 2차전에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7일 3차전에서도 5회 볼넷으로 출루하긴 했지만 1회 땅볼, 3회 삼진, 7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런 그에게 3-4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패색이 짙었던 KIA는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이우성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안타를 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후속 타자 최원준의 2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가 잡혔지만, 박찬호의 안타, 홍종표의 볼넷으로 만루가 만들어졌다.

홍종표 타석을 지켜보던 나성범은 오죽 긴장했으면 “종표가 희생 플라이라도 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볼, 볼, 볼이 나오면서 조금씩 긴장됐고, 아니나 다를까 볼넷이 나와 만루가 됐다”며 “죽더라도 뒤에 형우 형이 있으니까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현과의 대결은 역시 쉽지 않았다. 1B-2S에서 불리한 볼카운트를 간신히 극복해 풀카운트로 대결을 끌고 간 나성범은 박영현의 7구째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 뒤로 떨어지는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때렸다.

앞선 부진을 씻어낸 나성범은 동료들에게 시원한 물세례를 받으며 극적인 5-4 역전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나성범은 “이번 시리즈는 생각처럼 잘 안 됐다. 내가 해결했다면 충분히 ‘스윕’까지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동료들과 감독님께 죄송스러웠다”고 자책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는 KIA는 전날 KT에 타선이 1안타로 묶여 0-3 영봉패까지 당했다. 나성범은 “최대한 투수를 괴롭히려고 노력하는데 어제는 잘 안 됐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KIA는 18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나성범은 “오늘 끝내기로 승리했기 때문에 이 분위기 그대로 가져가서 두산과도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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