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내 결혼을 했거나 곧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의 결혼 비용이 평균 2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부부 셋 가운데 하나는 결혼 비용으로 3억 원 이상의 결혼 비용을 지출했고, 서울이나 수도권의 경우 광역시 거주자 보다 25%가량 많은 결혼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용연구소는 15일 이같은 조사 내용이 담긴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발표했다.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와 현재 결혼을 준비하는 예정자 355명을 대상으로 주택 마련 및 결혼식 등에 소요된 결혼 자금을 조사한 결과 신혼부부의 경우 평균 2억 635만 원, 예정자의 경우 평균 2억 2541만 원이 결혼에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조사군을 합한 평균 결혼 비용은 2억 1227만 원이었다. 결혼 자금으로 1억 원 미만 지출하는 경우가 37%로 높은 편이었지만 3억 원 이상 지출하는 경우도 31%로 적지 않았다. 특히 주택 가격이 높은 서울이나 수도권의 경우 광역시 거주자보다 25% 더 많은 결혼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결혼 비용이 해마다 약 1000만 원씩 높아지는 추세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결혼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지속 증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기혼 가구의 노후 준비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가구 298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77%가 "노후자금을 준비 중이나 부족하다"고 답했다. 기혼가구의 현재 총자산 평균은 6억 7000만 원으로 은퇴 시점까지는 9억 2000만 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부동산이 5억 7000만원으로 63%를 차지했고 금융자산은 2억 1000만(22.7%), 상속은 1억 3000만 원(14.2%) 순서였다.
현재 준비해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신의 노후자금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는 기혼가구 중 51.1%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36%는 “보통”, 12.8%는 “충분하다”고 했다. 부족할 것이라고 대답한 가구의 예상 노후자금은 5억 7000만 원으로 기혼가구의 총자산 평균(6억 7000만 원)보다 1억 원이 적었다. 반면 충분하다고 대답한 집단의 예상 총자산 평균은 18억 6000만 원에 달했다.
노후준비가 부족한 집단에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퇴직연금과 건강보험에 의존했고 노후에 주택연금을 활용할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집단은 부동산과 직·간접투자, 개인연금의 보유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