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2025' 발간
2024년 금융거래 특징은 '저축→투자' 머니무브
주식, 펀드 등 보유 소비자 전체의 3분의 2 수준
이들 보유 금융자산 전체 평균(1억) 대비 1.2배
상품 선택 '절세+안정성' 중시…ISA 41% '모른다'
주식투자자 절반 해외주식 보유, '앱 펀리성' 중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작년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1억 원을 돌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전에도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X세대(44~58세)와 베이비부머세대(59~64세)는 물론 밀레니얼 세대(29~43세)를 주임으로 젊은층 투자상품 거래가 크게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15일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 하나금융연구소(소장 정희수)가 통산 3번째로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작년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은 1억178만 원으로 집계됐다. 9000만 원대를 기록한 2022~2023년보다 1000만 원 이상 늘었다.
'저축→투자' 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났다. 2023년에는 금리 상승으로 예적금 등 안정형 저축상품이 각광받아 45%(2022년 41.9%)를 차지했다. 안정형 저축상품에 예치한 자금과 대기성 자금 예치 비중이 줄고 투자·신탁(2024년 29.5%)으로 이동한 것이다.
작년 투자자산 비중이 증가폭이 가장 컸던 세대는 5.7%p+를 기록한 M세대(1981년~1995년생: 29~43세)였다. M세대는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 비중이 2023년 22%에서 2024년 28%까지 확대됐다.
Z세대(1996년 이후 출생: 20세~28세) 또한 지난해보다 약 3.8%p 증가해 금융자산 중 21.4%는 투자자산이었다. 자산이 많은 베이비부머와 X세대의 투자자산 비중은 각각 31.5%, 30.2%로 전년 대비 2.1%p, 3.2%p씩 증가했다.
금융상품 가입률을 기준으로 저축, 투자상품 거래 변화를 보면 ▲절세가 가능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안정을 추구하며 거래 편의성을 높인 ETF(상장주식펀드) 가입 증가, ▲해외주식/외화예금 등 외환 포트폴리오 확대 경향이 파악됐다.
ISA란 한 계좌에서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투자수익에 대한 절세효과를 누리는 상품이다. 하지만 ISA가 무슨 상품인지 모른다는 소비자가 41%나 되고, ISA를 알더라도 가입까지 이어진 소비자는 16%에 불과해 여전히 잠재수요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투자자의 절반은 해외주식을 보유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주식투자자 중 국내주식만 보유한 비율은 55%였고, 국내외주식을 모두 보유한 비율은 36%, 해외주식만 보유한 비율은 8%로 해외주식 보유자는 45%에 달했다.
하지만 해외주식 투자액은 국내주식보다 적었다. 국내주식에는 2822만원을 투자한 반면, 해외주식에는 국내주식보다 1000만 원 이상 적은 1619만 원을 투자했다.
주식, 펀드 등 투자상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2/3 정도인데,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1억2388만 원으로 전체 평균(1억178만원) 보다 1.2배 더 많았다.
전체 중에서는 절반인 투자자 10명 중 8명이 주식을 거래했고, 주식투자자의 금융자산은 1억3154만원, 평균투자액은 5000만 원을 넘어 일반투자자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운용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아울러 금융소비자들은 투자 시 ‘앱 이용의 편리성’을 가장 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내 주거래 증권사(최대 자산 예치기관 기준 응답자가 한 곳을 선택) 거래 증가 이유의 경우 '모바일 앱 이용 편리'가 24.2%가 가장 높았고 이벤트/프로모션 참여가 11.9%, 국내주식 거래 11.6%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 거래율을 보면 전업 증권사(미래에셋, 삼성, 유안타, 한국투자증권 등)는 2022년 42.6%에서 2024년 47.0%로, 은행계 증권사(하나, KB, 신한, 우리, NH)는 33.5%에서 35.6%로 각각 변동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증권사(키움, 카카오페이, 토스증권)는 26.3%에서 35.6%로 상승해 가장 약진했다.
보고서는 "온라인 증권사는 사실 투자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Z세대에서 가장 큰 반응을 얻었고, 뒤를 이어 베이비부머세대까지도 유입을 자극했다"며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있는 거래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향후 증권사 거래의 추이, 경쟁현황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3년간 은행 지점 이용 줄었지만 이용 시 방문빈도 늘고 점포축소에 따른 불편 증가하고 있는 점 ▲평균 결혼비용 2억 원 이상, 결혼의향자는 목돈 마련 절실, 비혼자는 노후+취미자금 마련이 우선 ▲총자산 20억 원에 가까워야 노후 안심 등의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면서도 본인에게 최적화된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금융거래의 특징이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 회사간 차별성이 약해지며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므로 고객의 사소한 행동과 의견 하나 하나에 내포된 의미를 적극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변화를 추적하고 시의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점검하며, 결혼/출산/노후준비 여부에 따른 금융니즈 차이를 분석하는 등 분석 범위를 확대했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64세 금융소비자 5,000명(95% 신뢰수준에서 1.4%p)을 대상으로 2024년 7월 실시한 온라인 서베이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