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 새 역사 쓴 날, 무조건 이겨야 했다··· 이숭용 “최정의 홈런으로 경기 모든 게 바뀌었다”

2025-05-14

최정(38·SSG)의 역사적인 500홈런에 이숭용 SSG 감독도 환하게 웃었다. ‘아홉 수’ 없이 빠르게 대기록을 세웠고, 극적인 역전승으로 3연승까지 이뤘으니 더 바랄 게 없는 결과였다.

이 감독은 14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꼭 이겨야 하는 경기가 되었고,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팀을 대표하는 타자가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는데 팀 패배로 빛이 바라는 걸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날 SSG는 0-2로 끌려가던 중 6회말 최정의 홈런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 다시 실점했지만, 8회 대거 4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6-3으로 이겼다. 1점 차 지고 있던 8회에 필승조 이로운을 투입한 것도 무조건 이기기 위해서였다. 이 감독은 “8회말 우리 공격이 2번 타자부터 시작하니까 더 실점만 막으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고 있던 상황, 평상시였으면 좌완 김건우가 올라갈 차례였지만 이 감독이 이로운으로 바꿨다. 이 감독은 “오늘은 잡자고 얘기를 했다. 보통 경기였다면 필승조 아끼고 갔을 텐데 어제는 (최)정이가 홈런을 치면서 모든게 다 바뀌었지 않느냐”고 했다.

선수들도 승리로 최정의 기록을 빛내고 싶은 건 마찬가지였다. 8회말 무사 1·2루에서 4번 한유섬이 초구 번트를 시도했다. 파울이 됐지만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이 감독은 “히팅 사인을 냈는데, 마음 속으로 번트를 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진짜 번트를 대더라. 선수들도 이겨야 한다는 걸 인지를 한 거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다시 치라는 사인을 냈다. 한유섬은 3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동점 2루타를 때렸다. 연속타가 이어지며 SSG는 경기를 뒤집었다.

이 감독은 최정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최정에게 홈런을 내준 NC 라일리 톰슨을 언급하며 “빠른공도 그렇고 얼굴 높이에서 떨어지는 커브, 체인지업 보면서 대처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투 딱 하나를 놓치지 않더라. (홈런 친 공) 그거 하나 말고는 실투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걸 잡아냈다. 그것도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라일리는 1회부터 구위가 무시무시했다. 최정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2피안타 무실점에 10삼진을 엮어냈던 중이었다.

이 감독은 “기록이 빨리 나와서 다행이다. (김)광현이가 화요일날 홈런 친다고 했는데 딱 맞혔다. 어떻게 맞혔는지 모르겠다. 둘만의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 감독의 말대로 김광현은 이미 지난 11일에 최정이 13일 홈런을 칠 거라고 장담했다. 이날 더블헤더 2차전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정이 형이 화요일(13일)은 무조건 칠 거다. 내가 기필코 치게 만들거다”라고 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