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시원한 거 입어야죠. 뭐 경기 매일 이길 수 없잖아요.”
12연승이 끊긴 김경문 한화 감독이 연승 기간 입었던 후드티를 벗었다. 14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한화의 5월 꿈돌이 콜라보레이션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봤다. 취재진을 만나서는 “이제 새로운 유니폼을 입겠다. 가볍고 새로운게 많다. 요새는 구단에서 입을 유니폼을 많이 만든다”며 미소지었다.
김 감독은 연승이 시작된 지난 4월26일부터 한화의 회색 후드티를 입었다. 날씨가 점차 더워졌지만 우승 기운을 이어가기 위한 징크스를 포기할 수 없었다. 한화는 14연승을 거뒀던 1992년 이후 최다인 12연승 행진을 벌이며 선두 경쟁에 나섰다.
김 감독은 “팬들은 더 많이 승리하면 좋겠다고 하시겠지만 우리 선수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매 경기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두산과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패해, 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9회말 2사후 최인호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가 나왔지만, 뒷심에서 밀렸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는 두산의 이기고자 하는 절실함과 의지가 더 강했다. 우리가 마무리를 공략해 동점을 만들고 그러면 승리의 기운이 우리한테 와야 하는데 두산에서 실책한 친구가 적시타를 치고 승리했다. 그런걸 보면 야구가 참 묘하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연일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는 팬들을 향해서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더 뛸 수 있는 류현진이 지난해 한화로 돌아오면서 우리 팀 인기가 크게 올라간 것 같다”며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 감독들 인터뷰가 많아졌지만 그것 또한 팬들에게 해드려야 할 부분이다. 그만큼 야구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하주석을 선발 유격수로 기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전날 라인업과 큰 변화가 없다. 13일 두산전에서 1루를 커버하다가 주자에게 발뒤꿈치를 밟혀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투수 박상원은 다행히 부상을 피했다. 김 감독은 “박상원은 오늘도 등판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