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택연이 잠시 마무리 역할을 잠시 내려놓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김택연에 대해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공 자체 구위는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과 차이가 크지 않다. 실패가 몇 번 생기면서 그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쫓기는 상황인 거 같다”고 부진을 진단했다.
지난해 전체 2번으로 두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단숨에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60경기(62이닝)에 등판해 고졸 신인투수 최다인 19세이브(3승2패 4홀드)에 평균자책 2.08의 성적을 남기며 최다 득표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새 시즌 전력 구상에서 일찌감치 김택연을 마무리로 못박으며 두터운 믿음을 보냈고, 김택연은 잘 준비된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5월 들어 흔들리는 모습이다. 16경기에 등판해 6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은 3.86으로 다소 높다. 5월 들어선 피홈런도 3개나 맞았다. 전날 경기에서는 3-1로 리드한 9회말 2사후 투런홈런을 맞아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김택연를 향한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이 감독은 “오늘 스태프들과 회의하며 김택연 선수와도 면담을 했다. 현재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분위기를 바꾸고 김택연 선수를 살리기 위해 오늘내일 정도만 조금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시킬 생각이다”고 달라진 불펜 운영을 예고했다. 몇 경기라도 마무리가 아닌 다른 역할로 투입할 것이라는 예고다.
이 감독은 “김택연 뒤로 나올 투수를 정해지 않았지만 우리 팀에 마무리 경험있는 투수들이 있으니 상황에 맞춰 투수들을 쓰겠다”고 설명했다.